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00%까지 내려갈 거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향방을 논의한다. 이날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예방 차원에서 한국은행은 최초로 기자단 참석 없이 유튜브와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이주열 총재 혼자 금리 결정과 배경을 발표하기로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지 않고 유튜브를 통해 발표한다"면서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관한 질문은 출입기자 간사가 대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이주열 총재는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30명이던 확진자가 불과 10일 동안 1000명이 넘게 불어나면서 금리 동결 의사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대세적 의견이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실물경기 충격이 금융시장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면서 한국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올해 한국 GDP 성장률 전망은 기존 2.3%에서 2.0%로 하향 조정했으며, 기준금리 역시 1.25%에서 1.00%로 인하될 것을 예상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 영향을 좀 더 지켜본 후 지표를 확인하면서 4월 초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지만, 1분기 경기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2월 금통위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2월 금리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추가 인하 가능성에 단기물 하락과 함께 불 스티프닝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미디어SR에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1.25%에서 1.00%로 인하되고 성장률 전망도 2.3%에서 0.2%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미 2월 수출이 일정규모 떨어진 게 확인됐고 소비심리나 기업심리 지표도 나빠졌기 때문에 코로나19 영향 확인 후 4월까지 기다려보자는 주장은 좀 약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가 인하해 기존 1.25%에서 1.00%가 된다면 이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실질적인 지표로 확인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날 금리 동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한은이 이날 금리를 동결해도 4월 금통위에서는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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