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성증권 모바일 화면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삼성증권 증권거래 모바일 앱인 `mPOP`이 지난 24일 오전 9시 2분부터 약 15분간 지문인증 사용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복수의 삼성증권 이용자에 따르면 삼성증권 `mPOP`에서 지문인증을 통한 주식 매수‧매도 거래가 이날 오전 시스템 문제로 잠시 중단됐다. 

삼성증권은 현재 금융결제원의 바이오인증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 문제가 발생한 시간대에 주식 거래를 원하는 고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양 측을 잇는 통신회선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지문인증 시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당시 주식 거래량은 평소보다 60% 이상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일부 고객분들이 그런 불편을 겪었다는 전산 기록이 있을 수 있지만, 컴플레인을 건 고객은 단 한 분도 없었다"며 시스템 오류라기보다 단순 지연이라고 해명했다. 

전산에 기록된 불편을 겪은 고객들이 얼마나 되는지 묻는 미디어SR의 질문에 관계자는"전산 시스템을 공개하라는 말이냐"며 "내부 기밀이기 때문에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고 불편해 하며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또 "접속이 아예 안 되는 것이 오류인데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코로나19로 인해 물량이 대폭 증가해 단순히 접속이 지연됐을 뿐"이라며 "지난 22~23일 `코로나19` 이슈가 커지면서 이 시간대에 이용자들이 많이 증가해 나타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15분간 지연과 관련한 질문에는 "단말기 문제 등으로 개인의 차이가 있을 순 있겠지만,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금융거래 시스템은 천재지변 등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거래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담보돼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삼성증권 측의 해명에 따르면 지문인증 시스템이 단순히 거래량 증가에 따라 마비된 사실이 입증됐다. 이는 삼성증권이 서비스 안정화에 대한 투자에 소홀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문제는 이런 피해가 고스란히 삼성증권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공식 컴플레인이 없었다"는 관계자의 해명은 신뢰하기 어렵다. 미디어SR에 제보된 내용은 공식 컴플레인을 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답만 하는 삼성증권에 대한 원성이 담겨 있었다.

삼성증권은 다른 인증서비스를 이용하면 거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가 없을 경우 사용에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 중 하나가 지문인증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2016년 8월 모바일앱 `mPOP`에 지문인증 및 간편비밀번호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편리하고 안전한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고 홍보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삼성증권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지금껏 공식적인 사과나 재발방지 등에 대한 언급조차 없는 점이다. 최고를 지향하는 삼성증권이 왜 이럴까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mPOP 지문인증을 사용하는 한 이용자는 미디어SR에 "주식거래가 활발한 시간대에 이용자들이 평소보다 많이 몰렸다는 이유만으로 거래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재발방지 등을 위해서라도 금감원 등 관련 기관의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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