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25일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사측과 특별 합의를 마쳤다.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과 하언태 현대자동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황의 심각성에 두 공감대를 모아 철저한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협력사와 지역 사회와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뜻을 모았다.

노조는 이번 합의가 노사 뜻이 맞아 거의 30분 만에 끝났다고 전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사의 매출 손실 만회에도 함께 적극 노력하고 지역사회 경제에도 보탬이 되자는 취지에 합의한 것이다.

현대차지부 8대 집행부가 생산적인 ‘사회적 조합주의’를 선택하면서 노사 간 협력이 매끄럽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이번 합의를 통해 노사는 교섭기간을 단축하면서 적기에 시장 공급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교섭기간 단축 등을 통해 협력사도 연중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노사는 ‘완성차 품질 제고를 통한 물량 확대가 협력사 직원들의 고용안정에 직결’된다는 점을 합의서에 명시하면서 노사가 공동으로 품질 향상 대응팀을 구성한다고도 밝혔다.

현재 4공장을 제외하고서는 모두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며 조업률은 80~90%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포터를 생산하는 라인은 아직 재고 여유가 있기 때문에 충분하지 않은 부품을 팰리세이드 등의 인기 차종에 먼저 적용하기로 했다”면서 “협력사 직원과는 관계 없이 부품 및 생산 효율성을 감안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사는 울산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감안해 사업장을 매주 1회씩 방역하기로 했으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열화상 카메라 체크 강화 등 위생 관리도 강화한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KF94 마스크와 살균티슈도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노사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협력사 및 지역사회와도 함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의료 현장에 혈액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공장에서 헌혈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의했으며 침체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희망자에 한해 지역화폐를 적극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화폐 사용을 통해 재래시장 상품권이나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회복을 돕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노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병원 방문자나 외출이 줄어든 만큼 의료 현장에서는 혈액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노조가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기 위해 헌혈 캠페인을 이번 합의에 포함했다"고 전했다.  

협력에 기반해 실리와 상생을 추구하겠다는 이번 현대차노조 집행부의 확고한 방향성에 맞춰 현대자동차그룹의 앞길도 탄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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