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 오규택 중앙대 교수. 사진. KB금융지주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KB금융지주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 오규택 중앙대 교수를 추천했다. KB금융은 기존 최명희 이사에 권선주 이사가 합류하면서 국내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를 두 명 보유한 금융지주사가 됐다.

25일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열어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 오규택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스튜어트 솔로몬,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사외이사는 임기 1년의 중임 후보로 추천했다.

최명희 이사의 중임과 권선주 후보의 합류로 KB금융지주는 '여성 사외이사 2명'이라는 금융지주사 최초의 기록을 썼다.

권선주 후보는 기업은행장을 역임하면서 이미 '국내 최초'의 타이틀에 한 번 오른 적이 있다. 권선주 후보 이전에는 여성으로서 은행장에 오른 인물이 없었다. 권 후보는 기업은행에서 리스크관리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을 거친 금융경영 분야 전문가다.

권 후보와 함께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된 오규택 후보는 모아저축은행, 키움증권 등에서 사외이사로 재임한 경험이 있는 금융 및 재무 분야 전문가다. 공인회계사이자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로, 공적자금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배구조 공정성,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세 단계로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 추천 프로세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각각의 단계는 실행 주체가 엄격히 분리돼 보다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KB금융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면서 이사회 다양성 추구를 중요한 과제로 삼고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늘려 왔다. 권선주 후보가 선임되면 KB금융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기존 14.3%(1/7)에서 28.6%(2/7)로 높아진다. 이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020년까지 목표로 권고한 여성 사외이사 비율 40%에 근접한 수치다.

KB금융은 또한 그룹 최대 계열사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본부 여성인력 비율 '20%(부서장)/30%(팀장)/40%(팀원)' 원칙을 세우는 등 양성평등 문화 장착을 위한 여성인재 중용에 힘쓰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25일 미디어SR에 "KB금융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프로세스에 따라 주주들이 추천한 후보를 해당 분야 전문가의 역량 평가를 거쳐 사추위에서 자격을 검증해 나온 결과"라면서 "누구 한 명의 결정이 아닌 여러 주체의 판단이 모여 이사회 구성이 더욱 다양해졌으며, 동시에 전 세계적 추세인 여성 사외이사 비율도 올라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추천된 신임 사외이사 후보 두 명과 중임 사외이사 후보 네 명은 오는 3월 KB금융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사외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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