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도 올 스톱…코로나19 확산에 극장가 암흑기 직면
시상식도 올 스톱…코로나19 확산에 극장가 암흑기 직면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0.02.24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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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사 일정을 취소한 영화 '사냥의 시간'과 '결백'. 사진. 각 배급사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사 일정을 취소한 영화 '사냥의 시간'과 '결백'. 사진. 각 배급사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영화계가 멈췄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모든 일정이 연기 혹은 취소됐다.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과 '결백'(감독 박상현) 등은 언론배급시사회 일정을 취소하고 뒤따르는 시사회 일정과 언론 인터뷰 등을 모두 중단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 이후 영화계 언론 행사가 취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계에서 이번 바이러스 확산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앞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극장을 찾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극장가는 일찌감치 '코로나 쇼크'를 정통으로 맞았다. 이후 바이러스가 소강 상태를 보이며 다시금 활기를 되찾는 듯했으나, 신천지 대구 교회 등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감염자가 무더기로 속출하며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를 최고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자 영화계는 또 한 번 직격타를 맞게 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봉 일정을 잠정 연기한 3월 개봉 예정 영화 '밥정'과 '콜'. 사진. 각 배급사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봉 일정을 잠정 연기한 3월 개봉 예정 영화 '밥정'과 '콜'. 사진. 각 배급사

정부가 다 인원이 밀집하는 행사를 당분간 자제해달라는 권고 지침을 내리면서 영화계 일정도 '올 스톱'됐다. '결백'은 개봉일 변경 논의에 돌입했으며 '사냥의 시간'과 '밥정'(감독 박혜령), '콜'(감독 이충현) 등 개봉 예정작들은 모든 일정의 잠정 연기를 결정, 관련 행사 역시 모두 취소했다.

외화는 개봉은 진행하되 극장 시사회는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인비저블맨'은 오는 25일 언론배급시사회는 취소하나 26일 개봉을 강행하며, '비밀정보원: 인 더 프리즌'은 오는 27일로 예정했던 언론배급시사회를 온라인 상영으로 변경했다. 오는 26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앞뒀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행사를 취소하고 개봉 일정을 3월에서 4월로 미뤘다. 

이미 개봉된 영화들은 난처한 상황에 빠진지 오래다. 앞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 이하 지푸라기)은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일을 일주일 미뤄 지난 19일 상영을 시작했으나, 오히려 코로나19 급속 확산 사태에 직면하며 개봉 초반 관객몰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흥행에 직격타를 맞은 영화 '정직한 후보'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사진. 각 배급사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흥행에 직격타를 맞은 영화 '정직한 후보'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사진. 각 배급사

'정직한 후보'는 논의 끝에 원안대로 12일에 개봉, 바이러스가 주춤할 때 모객에 성공해 130만 관객을 겨우 넘었다. 손익분기점(150만)은 넘을 것으로 보이나 '지푸라기'과 외화 '1917'은 전망이 밝지 못하다. 지난 19일 개봉한 이들 작품은 23일 기준 각각 누적관객수 36만과 28만을 기록 중이다. 앞서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은 관객 호평에도 불구하고 474만 관객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인 500만은 넘지 못했다.

영화계 행사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일찌감치 대종상 영화제는 잠정 연기됐으며, 한국영화기자협회(이하 영기협) 기자들이 직접 선정하고 시상하는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도 24일 잠정 연기 결정을 내렸다. 영기협 측은 "긴급 간이이사회를 열고 논의한 끝에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착실하게 많은 준비를 했던 만큼 아쉬움이 크나 당국 방침에 적극 협조코자 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최대한 동향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따라 개봉 일정의 논의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 당분간은 주의깊게 모니터링하며 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예슬 기자 yeye@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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