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코로나 19 의심자가 대구에서 다시 확산되는 가운데 인근에 사업장을 둔 주요 대기업들도 다시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인근 사업장에서 접촉 및 의심자 발생 시 생산 및 공급 등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방지와 경영 차질 최소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경북 구미에 사업장이 있는 SK실트론은 대구에서 31번 확진자 발생 후 방역 작업을 더욱 강화했다. 대구에서 통근하는 직원이 있는 것을 감안해 체온을 수시로 체크하기 시작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열화상 카메라를 그냥 켜두는 것이 아니라 출입할 때마다 한 명씩 일일이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면서 "사무실 직원도 오전과 오후 한 번씩 체온을 별도로 체크한다"고 전했다.

SK실트론은 출입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포함해 출입 시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 반도체 제작에 필수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이곳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게 될 경우 삼성,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세계 반도체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SK실트론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인근에서 가장 큰 산단이라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 예상됨에 따라 방역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공장 가동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일 긴급공지를 통해 13일~19일 사이 대구를 방문했던 임직원에 대해 예방 차원으로 하루 자가격리 조치를 했으며 구미와 창원에 사업장이 있는 LG전자도 각 사업장 내 직원들의 우려를 감안해 통근버스 소독을 강화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달부터 지속적으로 방역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코로나19 대응요령 및 지침 등을 이메일과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지하고 있다”고 전하며 지나친 우려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최근 대구와 영천 등 병원을 방문한 임직원을 14일 동안 자가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대구 경북대병원을 지난 18일 이후 방문한 임직원을 비롯해 영천 영남대병원(16일 이후), 계명대 동산병원(17일 이후)을 각각 방문한 이력이 있는 근로자는 14일 동안 자가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한 신입사원이 대구의 확진자 한 명과 밀접접촉자로 판명돼 SK하이닉스는 직원들을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회사는 이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해당 직원과 함께 경기 이천캠퍼스 교육장(SKHU)에서 교육받던 교육생 28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들이 교육받던 이천 캠퍼스 내 교육장 건물과 기숙사 건물 두 동을 폐쇄하고 이들 교육을 진행하던 강사 및 스태프 등 동선이 겹치는 사람을 모두 포함해 500여명을 추가로 자가격리 조치키로 하면서 800여명 가까이 빠르게 자가격리 조치했다.

SK하이닉스는 이외에도 이천캠퍼스 내 다중이용시설인 이천 사업장 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 등을 폐쇄한 상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밀접접촉자로 판명된 직원은 교육을 받던 중이라 공장에는 출입하지 않아서 라인 가동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 “현재는 해당 직원이 음성이라고 나왔으나 3월 1일까지 격리 조치되고, 자가격리 조치한 800여명은 아직 격리 조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격리 해제 시점을 아직까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