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코로나19가 31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시중은행 영업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임시 폐쇄에 들어가는 등 비상조치가 내려졌다.

21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전날 농협은행 대구 달성군지부에서 확진자가 나와 농협은행은 달성군지부를 포함해 확진자가 다녀간 두류지점, 성당지점, 칠성동지점 4곳을 임시 폐쇄했다.

달성군지부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슈퍼전파자 31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는 매일 지점 몇 곳을 옮겨가며 감사 업무를 보던 직원으로, 그와 접촉한 것으로 의심되는 농협은행 직원 63명은 현재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농협은행은 임시 폐쇄한 지점 4곳에 대한 대체 영업점을 운영해 고객 이용에 불편함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달성군지부는 대구영업부, 두류지점은 평리지점, 성당지점은 내당동지점, 칠성동지점은 침산지점으로 대체 운영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21일 미디어SR에 "대구 지역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하므로 임시 폐쇄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긴급방역 소독을 하고 지점 임시 폐쇄, 직원 자가격리 등의 비상조치가 최선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은행들도 코로나19의 대구·경북지역 확산세가 가파르게 증가하자 해당 지역의 비상조치를 강화하고 혹시 모를 임시 폐쇄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날 대구지역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방역을 실시했으며, 경북지역 영업점은 이날 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 폐쇄된 영업점이나 ATM 기기는 없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총 5단계의 상황별 시나리오를 전국 영업점에 배포하고 상황에 따라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인근 지역 매칭 영업점을 정해 영업점 폐쇄 시에도 은행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도 폐쇄된 지점은 없지만, 지난 19일부터 대구·경북지역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긴급 추가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영업점 및 ATM 기기 소독과 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 창구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하나은행은 이미 수립돼 있는 비상계획에 따라 일부 영업점 폐쇄를 대비한 대체사업장 운영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까지 대구지역 지점 운영에 특이사항은 없지만 추가로 확진자 및 밀접 접촉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임시 폐쇄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대구·경북지역 영업점 입구에 체온계를 비치해 고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지난 19일~20일 양일에 걸쳐 방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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