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리금융그룹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2조원대 매물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이 한창인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이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한 IMM PE는 우리금융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그룹은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전략적 투자자(SI)로서 IMM PE의 인수금융 대표 주선자 자리를 따내기 위해 일부 지분 투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인수 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인수전 초기부터 유력하게 검토되던 플랜이다.

우리금융 측은 컨소시엄 구성 여부를 전면 부정하지 않고 가능성은 열어놨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현재 푸르덴셜생명 인수 관련해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 "만약 (본입찰에) 들어간다 해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출범하면서 외형을 갖추기 위해 비은행 부문의 적극적 인수합병(M&A)을 최우선 과제로 언급해 왔다. 이미 지난해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인수의 단기 과제를 달성하면서 이제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만 남겨 놓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올해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 자본비율이 상승하면서 수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M&A에 탄력을 받게 된다. 우리금융은 내달 내부등급법 승인을 목표로 금융당국의 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3분기 말 1464억원의 순이익을 내 영업이익으로 국내 상위권에 드는 알짜 생명보험사다. 자산 규모는 20조 8132억원으로 업계 11위이며, 보험사 건전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해 9월 말 515.04%로 재무건전성이 높다. 

우리금융의 참여 가능성이 열리면서 KB금융그룹 vs MBK파트너스로 좁혀졌던 경쟁구도가 두 금융지주간 대결로 재편되는 시나리오가 부상했다.

강력한 경쟁자인 MBK파트너스는 오렌지라이프를 매각하면서 신한금융그룹과 맺은 경업금지 조항에 따라 인수 가능성이 불투명해 우리금융을 등에 업은 IMM PE가 다시 유력하게 떠오른다.

현재 예비입찰 인수 후보자들이 실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입찰가는 1조 6000억원~2조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푸본그룹도 컨소시엄 구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 실사 후 내달 19일 진행되는 본입찰을 앞두고 다양한 컨소시엄이 등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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