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 사진. 현대자동차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오는 3월 16일 만료되는 가운데 현대차 이사회는 19일 정몽구 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로써 정몽구 회장은 1999년 3월 이후 줄곧 맡아온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현대차는 19일 공시를 통해 “현대차가 대규모 투자와 수익성 개선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회사의 재무적 상황을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는 김상현 재경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기능 강화를 위해 CFO를 등기임원으로 선임하게 된 것”이라면서 “정몽구 회장은 미등기임원이자 회장으로서 역할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CFO 선임이) 미래 분야 투자를 통한 지속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수익성 최우선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차원으로 해석해달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오는 3월 19일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한 후 새로운 이사회에서 새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82세로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2018년 이후에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드물었다. 지난해 7번의 현대차 이사회에도 전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은 유지한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 겸 그룹 회장을 맡은 뒤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현대·기아차를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키워냈다. 품질경영과 현장경영 철학을 뚝심있게 밀어붙여 빠른 성장을 일궈낸 공을 인정받아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헌액된다.

현대자동차 모빌리티 비전 티저 이미지. 사진. 현대자동차

한편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지난해 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도 맡은 가운데 현대차는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오는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한다.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 등 기타 이동수단과 전동화 차량 등의 충전 사업을 추가한다.

현대차는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AI, 보틱스, PAV(개인용 비행체, 신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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