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낸 삼성생명이 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생명은 19일 오후 1시 40분 기준으로 전일대비 -1.93% 하락한 6만 6000원에 거래 중이다 오후 2시 50분 기준으로 전일대비 -2.23% 하락한 6만 5800원까지 내려왔다.

전날 발표된 실적의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지난 18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순이익이 977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순이익이 20% 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같이 부진한 실적은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오르고 금리 하락에 따른 이차역마진(계약자에게 지급하는 고금리의 이자와 현재 금리차이) 부담이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 같은 상황에 오는 4월 주력 종신보험 상품을 등 보장성 상품의 예정이율을 0.25%p인하할 예정인데, 예정이율을 인하하면 보험료는 인상된다. 업계에서는 예정 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인상을 5~10%로 추산하고 있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리 하락 시 추가 인하도 검토하고 있다. 

예정이율은 생명보험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굴려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추산한 것이다. 예정이율이 낮으면 보험료가 비싸지고, 높으면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예정이율이 떨어지면 보험료를 굴려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적어지기 때문에 고객이 내야 하는 보험료가 오르는 원리다.

이에 따라 교보, 한화, 미래에셋 등 주요 생보사들 모두 예정이율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2015년 5%까지 올랐던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저금리 현상으로 현재 3%까지 떨어져 이차역마진도 발생한 상황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보험료 인상은 저금리로 인해 이미 어느 정도 예정됐다"며 보험사 수익악화에 따른 보험료 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삼성생명에 대해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위험손해율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며 "자체적인 노력으로 비차이익을 늘려도 보험이익 감소분을 방어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국내 보험산업의 한계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합병과 투자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여력이 그나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비차이익은 신규 보험판매로 들어오는 수수료 수입과 보험판매 비용의 차액을 의미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