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전 YTN 사장. 사진 :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경제 전문기자 최남수 전 YTN 사장이 신간 `한국 경제 딱 한 번의 기회가 있다`를 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중장기 성장 잠재력의 훼손과 양극화 심화 등 부작용을 가져온 현행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세계적인 개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단했다.

최 전 사장은 국내외 경제 여건을 심층 진단해 경제 정책이 성장과 분배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는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성장을 부추기는 오른손 정책과 양극화를 완화하는 왼손 정책을 실용적으로 융합해 일명 `양손잡이 경제`로 한국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복지에 대해서는 북유럽처럼 큰 정부를 산업 정책은 작은 정부를 동시에 추진하는 유연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전 사장은 저서에서 미국 역대 정부의 경제 정책들을 살펴보고 진보, 보수 정부를 불문하고 상대 진영의 정책을 과감하게 시행한 사례를 소개한다.

특히, 최 전 사장은 성장 잠재력의 재점화를 위해서 산업 평화를 위한 노사정 대타협은 물론 기업을 성장 동력으로 인정하고 지원하는 등 기업을 보는 시선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최근 미국의 대표적 재계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이 선언하고 다보스 선언에서 주창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한국이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고한다. 지난해 9월 BRT는 주주의 시대 종언을 선언했다. 이어 다보스 포럼 설립자 클라우스 슈밥은 "자본주의는 리셋할 때가 됐다. 이윤을 기업이 고객, 근로자, 공급망,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와 나눠야 자본주의가 건전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전 사장은 미디어SR에 "성장을 중시하는 우파 정책과 분배를 개선하는 좌파 정책은 사실상 혼용되어 쓰여왔는데 입안 할 때마다 논란이 되어 왔다. 주주를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주의 전에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있었다. 이제 다시 돌아가 섞어서 혼용해서 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익 극대화라는 한 가지 가치에 종속된 자본주의가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성과를 측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오른손은 물론 다른 이해관계자도 중시하는 왼손을 함께 사용하는 양손잡이 경영이 한국 기업들이 추구해 나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 밖에도 책은 향후 글로벌 경제의 향배를 진단하고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미·중 패권 경쟁에 대해서도 다양한 각도에서 심층 분석한다. 산업혁명 진전에 따른 사회 문제, 국내외 정부들이 실제 현실에서 두 진영의 정책을 혼용하는 사례, 민관 기획력 복원과 과도한 각자도생 문화 해결 등 문제에 대해서도 다룬다.

이 책의 저자인 최남수 전 YTN 사장은 1983년 한국경제신문 외신부 기자로 출발해 서울경제 신문, SBS를 거쳐 YTN 경영기획실장과 경제부장을 지냈다. 이후 2008년 머니투데이 MTN 보도본부장, MTN 사장, 제12대 YTN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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