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좌측 상단부터 순서대로) 로고. 사진. 각 항공사 홈페이지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항공업계에 코로나19로 때늦은 한파가 불고 있다. 지난 12일 제주항공이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힌 이후 18일 아시아나항공이 비상경영을 선포한 데 이어 이스타항공도 19일 근무 시간 단축제 등을 시행하고 경영진이 임금을 반납하는 등 비상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불매운동에 곧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항공업계 전반의 업황은 악화일로다. 한-중노선만 해도 1월 초 대비 약 77%로 급감한 데다 중국‧동남아 등 항공권에 대한 예약취소와 환불이 급증해 최근 3주간 항공사 환불금액은 약 3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18일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할 위기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 차원의 대책 수립과 시행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모든 임원진은 고통분담을 위해 30% 급여를 반납하고 사장은 40%를 반납한다. 조직장들도 20%의 급여를 반납하면서 고통분담에 동참하면서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솔선수범하겠다는 취지다.

경영진은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를 밝히면서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적으로 사표까지 제출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임원들이 사태 수습을 책임지고 완수하겠다는 의미에서 사표를 냈다”면서 “사표 수리 여부는 항후 사태 수습 정도와 경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안에도 집중한다. 현재 공급좌석 기준 중국 노선은 약 79%를 축소했으며, 동남아시아 노선은 약 25% 축소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면서 운항, 캐빈, 정비 등 유휴인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직종(일반직, 운항승무직, 캐빈승무직, 정비직 등) 무급휴직 10일을 실시한다.

사내·외 각종 행사도 취소하거나 축소했으며, 14일에 예정되어 있던 창립 32주년 기념식도 취소하면서 향후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영업 외 활동도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도 상무보 이상 임원들이 임금 30%를 자진 반납하고 운항‧객실승무원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근무일과 근무 시간을 단축한다. 3월부터 6월까지 ▲주3회(주 24시간) ▲주 4회(주 32시간) ▲1일 4시간 근무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긴급상황을 제외하고 직원들의 연장근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으며 기존 시행 중이던 무급휴직(최소 15일 이상)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도 임원들이 3월~6월 급여 20~30%를 삭감하고 일반 직원들도 신청자에 한해 무급휴직 및 주 3회나 주 4회 근무 등을 선택해 단축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진에어 역시 창립 12년 만에 처음으로 오는 4월 15일까지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최대 12개월까지 휴직이 가능하다. 에어부산은 3월부터 자율 무급휴직을, 에어서울은 오는 5월까지 단기 휴직을 받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17일 항공사 긴급지원 대책을 발표하면서 항공사의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대비해 3000억원 대출을 지원하고 각종 공항 사용료 및 슬롯 확보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얼어붙은 항공여객에 수요에는 여전히 속수무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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