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아난티가 지난 18일 장중에서 한 때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가운데 하락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아난티는 개장 직후 전일대비 0.73% 상승한 8310원에서 오전 10시 27분 기준으로 3.63% 떨어진 7990원에 거래 중이다.

아난티는 1987년 설립됐고 2004년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골프장 레저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으며 금강산 관광지구에 골프장과 리조트 운영권 등을 보유하고 있는 민간 기업으로 대북관련주로 분류된다. 아난티는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금강산 관광지구 고성봉 51만평 대지를 50년간 재임대한 뒤 2004년 12월부터 850억여원을 들여 2008년 5월 금강산 아난티를 완공했다. 

하지만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이 북측 군인에 의해 피격·사망하면서 금강산 관광이 전면중단됐고, 이때 금강산 아난티의 운영도 잠정 중단된 적이 있다. 이후 아난티 주가는 남북미 관계에 따라 영향을 받아오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 6월에는 북한의 금강산 테마파크 조성 계획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1만 원대를 넘어서는 상승구간에 진입하기도 했다. 또 그해 12월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는 공시가 나오며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 12월 10일 9520원이었던 주가는 장 초반 20%가 넘는 수치로 출발해 1만 2500원으로 상한가를 쳤다. 

문재인 정부 들어 급진전한 북한과 미국 사이에 아난티의 주가도 긍정적 영향을 받았었다. 2019년에 본격적으로 한국 정부와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등 종전선언을 비롯해 평화협상 타결 국면에 접어들 기미가 보이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금강산 관광업의 조건 없는 재개라는 내용이 포함되자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9년 2월 27~28일 사이에 북한과 미국 사이에 열렸던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되자 주가가 폭락했다. 27일 2만 8450원에 거래되던 주식은 실망감 반영에 2만 1100원으로 하한가를 쳤다.

이후 줄곧 저점 국면이었던 주가는 다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소폭 상승했다. 2019년 3월 29일 1만 5350원에서 4월 1일 16000원으로 4.2% 상승했다. 불과 2019년 초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주가가 조정받던 국면에서 소폭 상승한 결과였다. 

2019년 6월 북미정상회담으로 6월 28일 1만 5200원이었던 주가는 7월 1일 1만 5800원으로 3.94% 상승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그해 9월에는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반영으로 서서히 상승해 장중 한때 최대값 1만 5750원에 거래됐다. 

이런 상황에서 특별한 남북미 이슈가 없음에도 지난 18일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며 당시보다 47.49% 떨어진 모습을 보인 것은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이 360만 주를 하루 사이에 매도하면서 약 14%에서 9.6%로 지분율이 줄어든 영향 탓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에도 짐 로저스와 가깝다고 알려졌던 아난티 2대주주인 중국투자회사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CMIG)가 한꺼번에 물량을 내놓아 주가가 급락한 적이 있다. 중국민생투자가 보유지분 14.6%를 블록딜(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처분한 영향으로 주가가 21일 1만7550원에서 22일 1만 4900원으로 17.7% 급락했다.

중국민생투자는 지난 2015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난티 지분 33.24%를 매입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지난 18일 공매도는 69만 2387주로 거래대금은 약 60억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총선테마, 코로나테마, 대북테마 등 여러 테마주들이 있지만 대북테마 같은 경우 아무래도 국내외 정세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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