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배우 하정우(42·본명 김성훈)가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에 휩싸였다. 하정우 측은 5일 간의 침묵 끝에 입을 열었으나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해당 의혹이 최초로 제기된 건 지난 13일 SBS 보도를 통해서다. 인기 영화배우 A씨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는 SBS의 보도가 나오자 채널A 또한 A씨가 배우 출신의 친동생 이름으로 수년간 프로포폴을 맞았다고 보도해 파장이 커졌다.

이후 해당 배우가 하정우라는 이야기가 퍼졌으나 하정우 측은 여타의 입장 없이 묵묵부답을 유지했다. 하지만 18일 하정우를 지목한 실명보도가 나오고,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호삼)가 하정우에 대해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여러 차례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대됐다.

이에 하정우 측은 5일 만에 공식입장을 내고 약물 남용 의혹을 부인했다. 

배우 하정우. 사진. 구혜정 기자

하정우 소속사 워크하우스에 따르면, 하정우는 얼굴 부위 흉터 치료를 위해 2019년 1월경부터 9월경까지 약 10회 가량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 소속사 측은 "치료를 위해 수면마취를 시행한 것이 전부"라면서 "어떠한 약물 남용도 전혀 없었으며 치료 효과를 본 뒤 그 해 가을 경 내원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배우 출신 동생 명의로 진료를 받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하정우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한 원장이 '소속사 대표인 동생과 매니저의 이름 등 정보를 달라'고 요청하자 이를 전달했다. 병원에서 실제 사용 여부는 모른다는 게 소속사 측의 입장이다.

소속사 측은 "원장의 요청이 있었다고는 하나 경솔하게 다른 사람의 인적사항을 알려준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해당 건이 오해로 비롯된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원장과 주고받은 수 개월 간의 문자 내역과 원장 요청으로 정보를 알려주는 과정이 확인되는 문자 내역이 남아 있다. 수사기관이 사실확인 요청한다면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하정우. 사진. 구혜정 기자

입장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대중예술인으로서는 논란이 되는 사안으로 언론에 이름이 나오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전혀 거리낄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논란이 자연스럽게 잦아들기를 바랐다"면서 "그러나 억측이 계속되고 있어서 이와 같이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중 반응은 명확히 갈린다. 프로포폴 외 동생 이름으로 차명치료를 받은 것에 대한 비난이 나오는 가운데 해명이 나온 만큼 상황을 지켜보자는 반응도 있다. 

현재 하정우가 혐의를 부인하며 무고함을 입증할 증거가 있다고 밝힌 만큼 수사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만 그가 출연하거나 혹은 출연 예정이었던 작품이 다수 있어 이에 따른 일정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하정우가 출연을 앞둔 영화 '피랍', '보스턴 1947', 드라마 '수리남' 등은 여타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한 작품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사실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정우는 한국 영화계에서 대표 흥행 배우로 꼽힌다. 지난 2003년 영화 '마들렌'으로 데뷔, 2005년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로 주목받은 그는 2008년 영화 '추격자'로 대중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의 출연작 '암살'과 '신과 함께' 시리즈 등 3개 작품이 '1000만 영화' 반열에 오르며 흥행 보증 수표로 떠올랐으며, 이외에도 배우와 감독 및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는 등 왕성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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