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사임의사를 밝힌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사진. 삼성전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으로 법정 구속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삼성전자는 14일 이상훈 의장이 이사회에 사내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는 지난해 말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위반 등 혐의로 이 의장과 강경훈 부사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 의장이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최종심 판단이 나오지는 않아 의장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 가운데 이 의장이 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용단을 내려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향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새로운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직 이사회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으나 다음 이사회에서 의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의장의 사임으로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6명 등 9명으로 줄게 됐다.

사내이사로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이 있으며 사외이사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 박병국 서울대 교수,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안규리 서울대 교수, 김한조 하나금융 나눔재단 이사장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0월26일 임기 만료 이후 연장하지 않고 퇴임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대표이사(경영)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있어 사내이사 3명 중 1명을 의장으로 선임하게 될 경우 대표이사나 사장직을 내려놔야 한다.

한편 재계는 오는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주요 안건에 반대를 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삼성전자 지분 10.69%를 확보한 국민연금이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한 것을 두고 주주권을 행사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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