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박세아 기자] 한국항공우주가 2019년 4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개선된 수주 실적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방산주의 특성상 세계정세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투자에 있어 많은 측면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전일대비 -0.49% 떨어진 3만 650원에 거래중이다. 한국항공우주의 2019년 말 주가는 당해년도 EPS(주당순이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25배를 기록했다. 

한국항공우주의 2019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1.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상승을 보였고, 영업이익은 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상승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1%다.

최진명 연구원에 따르면 매출액은 추정했던 것에 대비해 11.1% 높지만, 영업이익률은 2.6% 낮은 수준이다.

매출호조는 태국과 이라크로 완제기 수출 납품 증가와 국내 수리온 납품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영업 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것은 LAH/LCH 개발산업과 관련 잠재수요물량을 축소 평가하면서 개발자산 중 약 1200억원을 손상 처리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한국항공우주의 수주목표는 4.2조원이다. 지난해 1.35조원을 기록했던 수주 목표보다 약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2019년 목표치였던 2.6조원보다도 약 1.5배가량 높다. 

2019년 수주는 1조원 이상의 군수와 완제기 수출사업이 다음해로 연기되면서 애초 목표의 절반 수준인 1.3조원만을 달성했다.

최진명 연구원은 "올해 4.2조원이라는 목표는 지난해 연기된 수주와 2021년과 그 이후 시점에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 프로그램이 빠르게 가시화된 결과"라고 전했다. 해당 사업들이 2020년 말 수주되면 2021년부터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기 때문에 2021년 전망이 좋다고 봤다. 

한국항공우주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신규 수주 발굴을 위해서 새로운 기종 개발이 완료됐다. 연초에 '수주가 살길'이라는 회사 차원의 목표의식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절반 정도 목표 달성된 수주량에 대해 "일반 물건을 취급하는 것과는 다른 항공기 등을 취급하기 때문에 상대국가의 수요가 절대적"이라면서 "상대국의 상황에 변동성이 있어 수주 예상에도 유동적인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일례로 필리핀도 수주 예상이 자꾸 미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작년 수리온 납품이 시작되면서 매출에 가시적 성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통 방산주는 개발사업이 지연되거나 오류 발생시 타격이 크고, 안전사고와 같은 리스크가 존재한다. 또 장기 사업이 많기 때문에 단기 호재가 부족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공격이 아니더라도 방어 측면에서 국민을 보위하고 영토를 보존하기 위해 국방에 일정 비용을 쏟아야 하는 게 국가의 운명인 만큼 방산주 투자시 국내 정책을 비롯 세계정세까지 여러 사항을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는 1999년 10월 1일 설립된 한국 유일의 군용전투기 제조사다. 주력 완제품으로는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 훈련기, 수리온 기동헬기 등이 있다. 

현재 KFX 한국형 전투기와 LAH 소형 무장헬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항공서비스(KAEMS)를 자회사로 설립하여 항공기 정비사업(MRO)을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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