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교육 현장의 코로나19 소독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제공 : 교육부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개학을 미루거나 휴업에 들어간 유치원과 초·중·고교 숫자도 크게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 기준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업에 들어간 전국의 초·중·고교는 390곳에 달한다.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병에 취약한 영유아 학부모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대규모 휴업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학부모들의 일상도 변하고 있다.

가장 고민이 많은 것은 영유아를 둔 학부모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린이집 등원 자체를 안 시키는 부모도 상당수다. 15번째 확진자가 관내에서 발생한 경기 수원시는 지역내 1061개 모든 어린이집에 휴원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어린이집을 보내더라도 신경쓰이는 것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세종시 인근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낸 한 학부모는 "어린이집에서 보호자와 아이 둘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원하라고 안내하고 체온을 체크하고 등원을 시키고 있지만, 외부인이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보면 불안하다. 통제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3월 어린이집 입소를 대기 중인 또 다른 학부모는 한 두 달 더 지켜보다가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또 다른 한 학부모는 "4살 아이가 첫 입소라 불안한 마음이 크다. 지역사회 감염이 더 심해질까하는 우려도 있지만, 나중에 입소하면 다시 자리가 없을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더 상황이 심각하다. 학교와 학원이 휴업하면서 아이들을 돌볼 방도가 없어서다. 사태 진정 국면까지 휴가를 몰아 쓰거나 부모에게 급히 아이를 맞길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메르스 당시가 떠오르는 학부모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교육당국이 확산 조짐에 따라 휴업을 권고하면서다. 최근 교육부는 휴업기준을 마련해 수업일수를 10%까지 감축해 15일 이상 휴업할 수 있는 길을 터주었다.

졸업시즌을 앞두고 초·중·고교 학부모들은 신종 코로나 여파로 졸업식의 소중한 추억마저 잃게 되었다. 서울시교육청을 포함한 상당수 지역교육청 단위 간사학교 교장단은 졸업식에 학부모 참석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졸업식뿐만 아니라 입학식과 개학을 앞둔 학교들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기도 안양시 초교에 근무하는 한 교사는 미디어SR에 "개학을 앞둔 학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왜 안 미루느냐는 문의가 많다. 3월 개학하는 학교들도 부모 참석을 금지하는 곳도 있고 학부모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메르스 사태와 마찬가지로 장기화 진행되면 집에서 자녀를 돌보기 어려운 여건의 맞벌이 부부와 온종일 아이를 돌봐야 하는 주부들의 피로 누적도 예상된다. 아이들 건강을 위해 매 끼니를 직접 챙기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학습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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