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있는 진료소. 사진 박세아 기자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28, 5046.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오늘(13일)로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지 25일째다. 확진자 총 28명, 국내 누적 의심환자는 5046명이다. 한 차례 대한민국을 바이러스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보다도 전파 속도가 빠르다. 

여전히 확실한 백신은 존재하지 않으며 HIV(에이즈바이러스) 치료 약물에 감염환자가 효과를 봤다는 식의 소리만이 흘러나오고 있다.

휴대전화, 카드 사용내역, CCTV(폐쇄회로)를 조회하는 것이 법적으로 허용되면서 코로나19 감염병에 대한, 보다 광범위하고 세밀한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진의 역할이 여느 때보다 두드러지고 있다. 의료진들이 국민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1번 환자가 이송된 인천의료원부터 28번 확진자가 이송된 경기 고양 명지병원, 그 밖에 전국에 있는 300여 개에 이르는 선별진료소 그리고 언제고 의심환자가 찾아올 수 있어 경계태세를 강화한 많은 전국에 있는 병원까지. 그 속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경 쓸 게 많다.

기자가 지방에 있는 한 종합병원을 찾아간 날도 마찬가지였다. 평소에는 잘 볼 수 없었던 열 감지기를 지나자 가벼운 비닐로 된 전신 방호복을 입은 채 열심히 의자를 닦고 있던 한 의료진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미디어SR이 다가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묻자 "소독하고 있어요. 의심환자는 아니지만, 중국 다녀온 환자 격리실을 다녀가서 동선따라 알코올로 깨끗이 닦는 거에요" 라고 상황에 대해 간략히 답했다.

요즘은 일반 병원을 이용하려는 환자들도 코로나19가 무서워서 발걸음을 잘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병원 내부에 설치해놓은 감지기. 사진 박세아 기자

서울에 있는 다른 대학병원 응급실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새벽 응급실은 다른 때와는 다르게 들어가자마자 마스크를 건네는 경호인력이 손소독까지 권유했다. 그 전에는 응급실 출입이 불가능하다는 의견과 함께였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응급실을 이용하기 위해 모여든 모든 방문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문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연신 "어떤 증상이 있어서 오셨어요?"라고 물으며 동분서주하는 의료진 또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한 방문객은 미디어SR에 "찝찝해서 오기 싫었는데, 설마 병원은 제대로 소독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왔어요. 나는 마스크를 집에서부터 쓰고 왔어요"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 내과 교수는 많은 현장의 의료진들이 건드리면 폭발할 정도로 많은 긴장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의료진은 이런 상황을 가장 피부로 느꼈을 환자들로부터 따뜻한 마음을 전달받기도 한다.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퇴원한 17번째 환자는 퇴원 전 의료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환자는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고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도착했는데 방호복을 입은 김문정 교수님이 직접 마중 나와서 `치료받으면 금방 괜찮아질 거예요.`라는 말과 함께 직접 5층 병실까지 동행해 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제 몸 상태를 꼼꼼하게 챙겨주시고,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바로바로 알려주신 강 교수님을 비롯한 의료진들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감염자는 아니지만, 연일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접하고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미디어SR에 "의료진이 극한직업인 것 같다"면서 "지하철을 타고 기침 나오는 사람은 저절로 피하게 되는데, 몸소 부대끼면서 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참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선별 진료소 등 각 의료진은 코로나19 대응지침 제5판 개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의료진은 검체채취시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마스크, 소독약품 등 방역물품, 사전방지와 소독방역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받고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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