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CJ그룹 맏형인 CJ제일제당이 부채를 크게 덜어내면서 ‘비상경영’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2조 3525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겼다. 2018년 대비 매출은 1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969억원으로, 2018년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입금을 2조원 이상 줄여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 물류부문(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2019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약 4조 8000억원으로, 3분기말 기준 6조 9000억원에 비해 2조 원 이상 감소했다. 가양동 부지와 인재원 일부 매각 등으로 현재 차입금 규모는 슈완스 인수 이전인 2018년 말 기준 순차입금인 4조 5000억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했다.

주력 사업인 식품사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한 8조 1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 슈완스 실적이 본격 반영됐고, 국내외 주력 제품의 매출이 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말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차입금 부담이 커져 우려를 산 바 있으나 실적을 통해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 CJ그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글로벌 사업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있고 양사간 시너지도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 또한 최근 비비고만두 등 북미 지역 성과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배 이상 늘어난 3조 1539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슈완스 매출이 약 2조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도 중국과 베트남 등의 호실적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1위 지위를 공고히 했다. '비비고 죽'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최근 출시한 주요 가정간편식을 비롯, 햇반 등 핵심제품의 매출이 평균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한 2조 76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018년과 비교해 20% 증가한 2327억원으로,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8.4%)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식품조미소재 '핵산'은 압도적 글로벌 선두 지위를 한층 강화하며 판매량과 판가가 모두 상승했고, '알지닌' 등 스페셜티 제품의 판매기반이 확대됐다. 특히 ASF와 글로벌 시황 악화로 주력 품목중 하나인 라이신을 전략적으로 감산(減産)했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전년에 비해 수익성을 한층 개선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수익성 강화와 함께 초격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혁신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라면서 “선택과 집중, 인수업체 시너지, 고수익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연구·개발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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