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숲을 나누어 복지를 높힌다. 산림복지진흥원

#백두대간의 풍부한 산림자원으로 조성된 대규모 산림 복지 단지 국립산림치유원(경북 영주·예천)은 24∼27일 가족 간 유대감과 친밀감을 높여주는 ‘우리가족 힐링 톡톡(Talk Talk)’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약자도 편리하게 숲을 접할 수 있는 마실 치유숲길에서 스트레스를 해소시키세요. 숲을 걷는 ‘나를 아는 숲’ 프로그램도 좋고 스파(Spa)와 열치유실을 갖춘 수(水)치유센터에서 가족 간 유대감을 형성하는 ‘넘실넘실 행복풀(Pool)’ 은 즐거움을 한껏 높일 것 입니다.

# 대운산 청량한 계곡의 국립대운산치유의숲(울산 울주)이 29일부터 31일까지 명절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특별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바람뜰 치유길, 명품 숲길 등 다양한 산림 치유 활동 공간에서 펼쳐질 이번 프로그램(총 6회)에서는 명절 노동으로 생긴 근육통을 치유해주는 ‘이완운동 테라피’, 마음을 치유해주는 ‘요가명상 테라피’,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온열치유 테라피’가 제공됩니다.

#국립양평치유의숲(경기 양평)이 겨울철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서울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뛰어나고 온열치유실, 명상움막 등 다양한 치유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2월말까지 방문객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심박변이도 검사 (HRV), 체성분 분석 등 건강 측정을 실시하고 핀란드식 사우나를 통해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온열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2020년 1월말 설 명절을 전후해 제시된 모집공고들이다. 설 명절 기간 중 숲에 오시면 다양한 즐거움을 드릴 것이고 설 연휴가 끝난 뒤에는 명절 증후군을 치유하니 숲으로 오라는 내용이다.

치유의 숲 공고는 겨울 한 철 내내 운영하니 가까운 숲으로 와서 추위를 이기고 건강을 관리하라는 권유다. 치유의 숲 모집공고에는 100년 된 금강소나무 군락지로 조성된 국립 대관령 치유의 숲(강원 강릉) 공고도 함께했다. 온열치유, 아로마테라피, 수분크림 만들기와 겨울숲 경관감상, 명상 등을 제공한다는 겨울철 특화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이다.

모집공고는 하나같이 즐거울 때나 어려울 때, 숲과 함께하면 도움이 된다는 내용들로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내놨다. 2016년 4월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포용적 산림복지서비스를 통한 국민행복 증진을 위해 설립된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 행복추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경영전략 사진.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산림복지진흥원의 사회적 가치는 설립목적과 사업내용 구석구석에 온전히 녹아있다. 국내 최초의 산림복지단지인 '국립산림치유원'과 권역별로 산림교육·산림치유를 체험할 수 있는 '국립숲체원'이 활동의 중심이다. 태아를 위한 숲태교에서부터 유아 및 청소년을 위한 산림교육, 성인 및 고령자를 위한 산림치유 등의 산림복지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전국적인 숲 인프라가 힘이다.

진흥원이 생애 전 주기에 걸친 복지에 주력할 수 있는 배경은 전국 곳곳에 조성된 울창한 숲이다. 과거 붉은 산으로 불리던 헐벗은 산림이 이제 건강하고 푸른 숲으로 가꾸어져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소중한 복지의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흥원이 관리하는 전국의 복지시설은 12개(2020년 2월 기준)이고 5개소가 현재 조성 중이다.

이들 시설에서 제공되는 복지서비스는 모두 11가지 카테고리에 77개에 달한다. 숲 태교와 유아 숲 체험원, 산림교육센터와 치유의숲 수목장림 등이다.

숲 태교는 임신부가 태아의 건강 증진 등을 위해 명상, 산책 등 정서적ㆍ신체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태교 프로그램으로 장성치유의숲ㆍ청태산치유의 숲 등 국립 치유의 숲에서 임신 16~36주 임신부를 대상으로 매년 5~6월, 9~10월 2차례에 걸쳐 운영 중이다. 산림교육센터는 산림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산림분야 연수 등의 사업을 수행하는 시설로 유아, 청소년, 성인, 노인 등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를 완화 시켜줄 수 있는 대안으로써 주목받고 있다.

 

숲태교 관련 프로그램(왼쪽부터 숲 태교 치유, 숲 태교 마사지) 사진.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향기, 경관 등 산림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치유의 숲은 진흥원의 산림복지서비스 제공의 주요 창구로 활용된다. 진흥원은 특히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에 처한 소외계층에게 우선권을 부여해 산림복지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숲을 통한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고 있다.

복권기금인 녹색자금으로 운영되는 나눔의 숲 캠프가 대표적이다. 국립 횡성 칠곡 장성 청도 대전 숲체원 및 국립 대관령 양평 대운산 김천 예산 곡성 제천 치유의 숲의 프로그램비·식비·숙박비를 지원한다. 저소득 가정(소득 하위 60%)과 55세이상, 장애인, 성매매피해자, 경력단절여성, 탈북주민, 가정폭력 피해자, 한부모 가족, 결혼이민가정, 갱생보호대상자, 범죄구조피해자 등에 우선권이 부여된다.

숲오감체험 사진.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산림복지서비스이용권(바우처) 지원 사업은 산림복지 사각지대해소의 주요 수단이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운 처지의 산림복지소외자를 위해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일정 금액을 이용권 형식으로 지원하는데 신청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아동)수당수급자, 장애인연금수급자, 차상위계층이다. 1인당 1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되는 바우처는 산림복지단지와 교육센터, 치유의 숲 등 전국 190개 시설에서 숙박시설, 체험·교육시설 이용 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2월 한 달간 신청을 받아 이용권을 제공하는데, 사업 첫해 전국 9,100명에게 지급됐던 바우처는 2020년 4만명으로 늘어났다.

진흥원은 2025년까지 소외계층 100만명이 산림복지를 수혜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산림복지 분야의 민간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숲이 지역을 살린다

지역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산림관광 콘텐츠를 개발 운영하는 지역상생 사업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 상생‧발전 협의체를 통한 협업사업의 발굴로 산촌지역의 경제 활성화도 모색중이다. 국민의 여행수요 증가에 비해 산촌지역의 직접적인 소득창출이 미흡하고 국가 주도의 산림복지서비스 대비, 지역 민간 관광산업의 역량과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에 착안한 사회가치 구현사업이다.

고령화된 산촌 지역과의 상생 및 산림복지와의 연계를 위한 구심점 역할도 중요한 사업 추진 배경이다. 진흥원은 숲여행 팸 투어를 운영하는 민간 전문업체에 숲과 연계된 지역관광 사업을 위탁하고 산림관광 컨텐츠 공모, 지역 상생과 발전협의체 운영 등을 지역 상생 활동 3대 기본전략으로 하고 있다. 전문업체를 통해 지역 신규 여행상품을 사업화하도록 위탁하는 방식으로 지역관광과의 연계발전을 기획했다. 지역 관광요소를 새롭게 발굴하고 민간 관광산업의 자립력을 높이며 지역사회와의 협업사업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겠다는 시도다.

진흥원은 우선 2018년 개발된 산림관광 명소코스 및 프로그램의 대중상품화를 위한 위탁운영 업무를 2019년 4월부터 착수했다. 운영자 신청을 받아 4~5월 연간계획을 수립하고 홍보에 나선 뒤 상반기 팸투어를 진행했다. 7월 중간점검을 통해 하반기 운영 방향을 새롭게 하고 11월까지 하반기 투어를 운영했다.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예정인 개인‧단체를 대상으로 지역기반 신규 숲여행 콘텐츠 개발을 공모했다. 5월 선정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시범 운영한 뒤 최종 관광 지속여부를 결정했다.

산림복지시설과 연계한 기찻길 옆 숲여행과 산림복지시설을 거점으로 한 주민주도형 숲여행도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새로운 상품개발로 연결했다.

지역 상생‧발전 협의체의 운영과 협업사업의 개발은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프로그램 운영 및 지역사회의 펜션‧식당 등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One-Stop 서비스’ 제공 사업이다. 기존 진흥원의 산림치유와 마을 숙박시설, 마을 특산품 판매 등에 연계성이 없어 불편해하던 기존 고객들에게 진흥원과 마을간 협의체를 통해 한꺼번에 가능토록 제공한 것이다. 2019년 7개 지역의 협의체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3대 전략사업은 막 바로 성과를 확인했다. 철원 대관령 남해에서 진행된 팸투어에 200명 가까운 관광객이 참여했고 숲여행 민간공고와 기찻길 옆 숲여행, 주민주도형 숲여행 등에 1300명이나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만족도 역시 80%를 넘었다.

특히 지역 상생 발전협의체를 통한 협업사업은 산촌 마을에 2억원 가까운 소득을 올리도록 간접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특성을 살린 산림관광의 활성화로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고객 편의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소중한 효과를 거둔 것이다.

 

○산림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보행약자들이 숲에 접근할 수 있는 산책로를 조성하고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해 조성한 나눔숲을 지역주민에게도 개방했다. 산림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국민생활권 내 녹지환경을 조성하여 숲체험의 기회를 늘리는 균등한 가치 구현의 상징이다.

사실 녹지환경 수혜에 대한 국민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등 보행약자를 위한 시설은 아주 미흡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조성된 숲길은 현재 약 4만km로 추정되나 전 구간 무장애 숲길은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흥원은 2016년 설립직후부터 보행약자를 위하여 ‘배리어 프리(Barrier Free)’가 적용된 ‘무장애나눔길’ 조성에 나섰다. 사업 첫해인 16년 8.9km를 조성한 뒤 17년 20.4km, 18년 36.3km, 18년 54.1km로 확대했다. 무장애나눔길 조성 후 이용자의 안전성 확보 등을 위한 사후관리 모니터링도 진흥원의 실질적인 산림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노력이다.

나눔숲의 개방은 기 조성된 사회복지시설 나눔숲을 지역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조치로 2018년 40개소를 시범 운영한 뒤 2019년에는 개방시설을 93개소로 늘렸으며, 2023년까지 전국 293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2019년부터는 개방된 나눔숲 공간을 활용하여 권역별 산림교육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서포터즈를 통해 지역주민 및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숲체험ㆍ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산림을 체험할 수 있는 ‘무장애나눔길 조성’과 ‘나눔숲 개방’을 통해 녹색자금 사업의 만족도는 크게 높아졌다. ‘사회적약자의 접근성’과 ‘지역가치 향상’ 모두 90% 가까운 만족도로 나타난 것이다.

무장애나눔길 조성사례 (제주 철물자연휴양림) 사진.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사회가치를 위한 숲의 활용도를 높인다

진흥원은 본사가 입주해 있는 대전시와 공공기관(12개), 민간사회단체(14개), 대학 등이 참여한 2019년 ‘대전사회혁신플랫폼’을 통해 진흥원 보유 자원의 적극적인 공유에 참여했다. 국립대전숲체원이 뇌병변 장애인 가족 단체를 대상으로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장애인 가족(보호자)에 대한 휴식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역의 건의를 적극 수용하고 의제 해결에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사회혁신 한마당’ 개막식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진흥원은 앞으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자라기 좋은 동네라는 의미의 ‘놀세권’을 확대하고 ‘무장애 여행 코스 만들기’ 등 여러 지역 요구사항들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진흥원 고위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지역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중요한 의미”라며 “앞으로도 진흥원이 지역민과의 다양한 소통을 통해 지역공동체 형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