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주 제주항공 대표가 보낸 사내 메일. 사진. 제주항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제주항공이 비상경영을 넘어 ‘위기경영체제’ 돌입을 선포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존폐를 고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을 통해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대표 본인을 포함한 경영진부터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한다고 전했다.

이석주 대표는 사내 메일을 통해 “작년부터 항공업계가 공급과잉과 한일관계 이슈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슈로 항공 여행수요가 극도로 위축”됐고 “이제 항공산업은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해결 시점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어 “승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한다”고도 밝혔다.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멋진 제주항공을 만들게 되리라 확신한다"는 말과 함께 "더 나은 근무환경으로 꼭 보답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임직원의 협조를 구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제고, 항공기 규모 조절, 투자 우선순위 재설정 등을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이어왔으나 현 상황에서는 이를 넘어서는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일반직까지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가를 확대하게 됐지만 위기경영체제 돌입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위기상황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0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제주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348억원을 기록했다. 또 제주항공은 신종코로나 사태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내달 1일부터 중국 노선 17개의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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