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의 방역 작업 안내문. 사진. 정혜원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희비가 교차하는 가운데 백화점업계가 지난 10일 전국적으로 임시 휴점했다.

11일 전국 주요 백화점은 방역작업을 끝내고 정상 영업한다. 백화점은 보통 각 지점마다 자체적으로 휴무일을 정해 이번처럼 전국적으로 동시에 휴점을 한 적은 없었다. 또한 통상 매달 월요일이 정기휴점일이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과 미아점을 뺀 나머지 지점이,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모든 점포가 지난 10일 하루 임시 휴점했다. 롯데백화점도 확진자가 다녀갔던 본점을 제외하고 모든 점포가 휴무와 함께 방역작업을 진행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통상 1월과 2월에는 정기휴점일이 없다. 설날과 신정에 휴점하기 때문이다. 어제는 방역 작업을 위해서 임시 휴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환자가 다녀간 뒤 곧바로 문을 닫았던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금토일 사흘간 휴점한 뒤 지난 10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 7일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을 오후 2시쯤 통보받고 곧바로 방역작업을 위해 휴점했다”고 전했다.

휴업 기간 롯데백화점 측은 매장 내 방역을 11차례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큰 손잡이, 버튼, 쇼윈도 등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닦느라 사흘간 대청소를 한 셈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매출도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설 연휴 이후 2주 새 매출이 11%가량 감소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주말 평균 보다 11%정도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직까지 아무래도 불안감이 다 해소되지는 않은 것 같다. 주변 상권에도 영향이 어느 정도 미치는 편인 것 같고 메르스나 사스 때도 그랬던 것처럼 다들 공용 공간을 좀 기피하다보니 영향을 좀 받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11일 오전 11시 경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한산한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정혜원 기자

백화점뿐만 아니라 백화점 인근의 상권도 휴점과 함께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과 인근 명동 거리에는 눈에 띄게 인적이 드물었다. 관광객으로 늘 북적이던 거리가 한산했다. 근처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미디어SR에 “영향을 받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사람이 없다”면서 “메르스나 사스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백화점쉬면서 더한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문가들은 매장 내 및 시설, 개인 위생 관리에 철저할 필요는 있지만 과도한 불안감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도 중요하지만, (확진자가 백화점 방문했을 때의)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바이러스가 침방울에 붙어 나와 전파가 되지만, 침방울의 무게가 있어 1m 정도밖에 날아가지 못한다"면서 "호흡기 바이러스는 대부분 아주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공기 흐름으로 전파되지는 않으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1m 내의 단거리에서만 전파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공포심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기 보다는 개인 위생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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