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옥.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지난 7일 LG전자가 중국 LG 베이징 트윈타워 매각을 결정한 데 이어 LG상사도 10일 트윈타워 지분 25% 전량을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LG그룹은 매각 자금을 통해 넉넉한 실탄을 확보한 셈이다.

LG상사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인 LG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 25%를 약 3412억원에 매각했다.

LG전자와 LG화학, LG상사는 ‘LG 홀딩스 홍콩’의 지분을 각각 49%, 26%,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LG 홀딩스 홍콩이 베이징 트윈타워를 소유‧운영하는 ‘베이징타워법인’의 지분을 100% 갖고있는 구조다.

앞서 지난 7일 LG전자가 LG 홀딩스 홍콩 지분 49%를 약 6688억원에 매각했고, LG화학도 나머지 지분 26%를 매각하면서 베이징 트윈타워 매각 절차에 들어갔었다. 홍콩에 있는 LG 홀딩스 지분 25%를 보유했던 LG상사도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약 3412억원의 자금을 신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홀딩스 홍콩의 최대주주인 LG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정확한 투자처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번 매각을 통해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베이징 트윈타워는 중국 텐안먼 광장 인근의 연면적 15만280㎡(약 4만5460평) 건물로 지상 31층과 지하 4층의 빌딩 2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05년 준공됐으며 당시 사업비는 약 4600억원(총 4억달러)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여의도의 본사 트윈타워와 닮은꼴로 세워 '립스틱 빌딩'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중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4월 말까지 이번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 매각한 지분은 싱가포르 투자청(Government of Singapore Investment Corporation)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리코 창안 유한회사(RECO Changan Private Limited)’가 넘겨받는다.

LG그룹이 LG CNS 지분, LG유플러스 결제사업부(PG) 매각을 추진하는 등 최근 적극적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선 가운데 총 매각 금액은 80억5000만위안으로 약 1조 3675억원에 이른다. 이번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LG전자 등 3개 LG계열사는 중계수수료 등을 제외하고도 상당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주요 계열사 사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을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베이징 트윈타워 매각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LG상사는 지난해 매출 10조 5309억원, 영업이익 1348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을 통해서는 차입금비율 등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동시에 자원 시황 변동에 따른 리스크 노출을 최소화하고 본업인 에너지 및 산업재, 솔루션 사업에서 사업 구조 고도화와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한다는 전략 기조를 세웠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