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현대자동차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차질을 빚었던 자동차 부품 수급이 점차 정상화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공장은 10일 현재 가동 중지 상태지만 현대차 일부 공장은 내일부터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완성차 업체에서 부품수급 애로사항을 접수받아 현재 부품 전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중국 지역 정부와 협조해 중국 현지 부품 업체 중 일부 방역 조건을 갖춘 곳은 가동을 시작해 신속하게 국내 운송 및 통관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산자부와 외교부, 관세청 등 정부 부처는 '신종 코로나(CV) 대응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해 ‘완성차 및 부품업체에 대한 긴급 지원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중국 지역정부와의 긴밀한 협의와 방역 지원 등을 통해 현지 부품 공장 가동을 앞당기는 데 주력하고 부품 수급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관 심사 및 절차를 간소화한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외교부와의 긴밀한 협력 아래 산둥성 정부 등에 현지 부품공장 조업을 시급히 재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공장의 조기 가동이 필수적인 중국 지방정부에는 영사관이 우선적으로 접촉해 부품 수급 차질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방역 기준 충족 및 철저한 방역관리 계획을 적극 설명한다는 정부 방침이 유효했다고 평가받는다.

현대·기아차도 중국 현지 공장에 열 감지카메라를 설치하고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공급하는 등 지방정부 기준에 맞는 방역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부품수급 상황에 따라서 변경될 수는 있으나 최소한 오늘(10일)까지는 조업 중단 상태며 현대차의 경우 내일부터는 일부 공장에 한해 조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노사가 협의해 이번 생산 차질 물량을 특별연장근로 등으로 만회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어링 하네스 등 부품의 국내 재고가 소진되면서 지난 4일부터 현대차는 공장별 순차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는 임시휴업 연장설까지 돌았으나 공장 가동률은 떨어지더라도 조업은 오는 11일부터 재개된다. 또한 부품이 순차적으로 수급돼 이른 시일 내 공장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태로 국내 완성차업계는 부품 수급선을 중국 외 다른 국가로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자동차 부품은 와이어링 하네스(전선), 조향장치(핸들), 에어백 등 총 150여종이다. 이중 와이어링 하네스의 경우 통상 1주일 분량의 재고를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져 와이어링 하네스의 공급망을 중국에만 의존하지 않고 동남아 등으로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중국발 부품의 재고난을 겪을 가능성을 감안해 추가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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