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아냐" VS "개인 영리목적"…조작 논란 '프듀' 첫 공판 속행
"부정청탁 아냐" VS "개인 영리목적"…조작 논란 '프듀' 첫 공판 속행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0.02.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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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즌에 걸쳐 조작 정황이 포착된 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 사진. Mnet
전 시즌에 걸쳐 조작 정황이 포착된 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 사진. Mnet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조작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프로듀스101' 첫 공판이 열렸다. 피고인 측은 향응제공 등은 인정하나 부정청탁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고 검찰 측은 이번 조작이 공익적 목적이 아닌 개인의 영달 목적이 있다고 봤다.

7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안준영PD와 김용범CP 등 Mnet '프로듀스101'(이하 프듀) 관련자들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김용범CP, 안준영PD 등은 '프듀' 시즌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이외에도 안준영PD는 연습생 참가 소속사로부터 수천만 원대 향응을 받는 등 배임수재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국민 프로듀서로 대변되는 수많은 팬을 양산한 프로그램인 만큼 이날 공판에는 프로그램 팬들의 모습도 여럿 띄었다. 자신을 '프듀' 시리즈 팬이라 밝힌 한 30대 남성은 미디어SR에 "사건 진행에 관심이 있어 재판 방청을 오게 됐다. '프듀' 팬으로서 배신감이 크다"고 분개했다.

첫 공판에는 '프듀' 시즌1의 한동철PD와 시즌1~3을 담당한 박 모 메인작가가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진술서를 사전에 제출해 법정 증언은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동철PD는 불참했고 박 모 작가는 재판장에만 모습을 비쳤다. 구속 상태인 김용범CP와 안준영PD는 수의복을 입고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재판에 참석했으며 소속사 관계자 등은 담담한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프로듀스101'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Mnet 김용범 CP와 안준영 PD. 사진. 구혜정 기자
'프로듀스101'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Mnet 김용범 CP와 안준영 PD. 사진. 구혜정 기자

검찰은 김용범CP에 대해 ▲원하는 멤버를 넣고자 투표를 조작한 점 ▲문자투표로 데뷔조가 결정되는 척 시청자를 기망한 점 ▲이로 인해 8000만 원 상당의 재산상 이득을 취득한 점 등을 들어 업무방해죄와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안준영PD에 대해서는 상기 혐의에 더해 소속사 관계자로부터 4600만 원 이상의 술 접대를 받은 점(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 관한 법률위반)을 주 혐의로 봤고, 소속사 관계자 역시 동일 혐의로 봤다.

피고인 변호인단은 업무방해와 사기 등 공소사실은 인정하나, 사기 편취액은 문자투표 시간에만 혐의에 해당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검찰은 CJENM이 고지된 시간 외에도 문자투표를 받아 8000만 원 가량의 이익을 얻은 점을 들어 그 범위를 확장해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김용범CP와 안준영PD 등이 개인 수익을 바라고 한 행동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정 연습생 하차 의사를 확인한 뒤 순위를 내려 후순위가 올라간 것이므로 순위 상승을 위한 부정청탁을 받지 않았다는 게 골자다. 이 모PD에 대해서도 "선배 PD의 결정에 따른 것일 뿐 의사결정에 상세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또 안준영PD가 유흥주점 등에서 소속사 관계자들과 술을 마신 행위 자체는 인정했으나 부정청탁 등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 관한 법률위반은 인정하고 반성하나, 금액에 있어서는 안준영PD의 해외 출국 기간도 포함돼 있어 다시 산정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소속사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향응제공 사실은 인정하나 친목도모 목적일 뿐 부정청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프로듀스X101' 조작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진. MBC 'PD수첩' 방송화면
'프로듀스X101' 조작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진. MBC 'PD수첩' 방송화면
'프로듀스101' 시리즈 조작 논란에 휘말린 아이즈원과 엑스원. 사진. 구혜정 기자
'프로듀스101' 시리즈 조작 논란에 휘말린 아이즈원과 엑스원. 사진. 구혜정 기자

문자투표 시작과 종료시간에만 한정해 사기 혐의를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변호인 측과 검찰 측의 입장이 엇갈렸다. 중복투표에 대한 피해액 특정 여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검찰 측은 "시청자 투표로 데뷔조가 결정된다고 한 것 자체가 본질적 기망"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부정청탁 여부에 대해서도 제3의 증인이 없는 만큼 정황증거와 일부 기획사 직원의 녹음 등으로 이를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접대가 안준영PD와 소속사 간 위계적 관계에서 진행됐다고도 강조했다.

참여 연습생 101명의 선정 권한이 PD에게 없었다는 항변에 대해 검찰 측은 "'프듀' 전 시즌에 걸쳐 조작한 데에는 메인 PD 입김이 작용했다. 자유자재로 순위 변경할 수 있는 이들이 101명 선정을 할 수 없다는 게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 성공을 통해 Mnet에서 지위가 격상돼 임금이 상승되는 등 공익적 목적이 아닌 개인적 이득을 위해 조작이 자행된 것"이라며 그 의도를 분명히 했다.

검찰 측은 피고인 진술과 소속사 연습생 진술이 불일치하는 점을 들어 2차 공판에서 증인신문을 진행할 방침이다. 재판 공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프듀' 조작 논란은 지난해 7월 시즌4에 해당되는 '프듀X101' 종영 직후 투표 데이터에 오류가 발견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경찰 조사에 따라 김용범CP와 안준영PD 등이 구속됐으며, 이 여파로 시즌4를 통해 선발된 그룹 엑스원은 해체됐다. 시즌3의 아이즈원은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최근 활동 재개를 예고한 상태다.

'프듀' 후속 공판은 오는 3월 6일, 3월 23일, 4월 10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예슬 기자 yeye@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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