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제공 : 우리금융지주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우리금융지주는 6일 이사회 간담회를 열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거취를 논의했지만, 최종 징계가 통보되기 전까지 결정을 유보하고 손태승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기관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절차가 남아 있고, 개인에 대한 제재가 공식 통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견을 내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면서 "그룹 지배구조에 관해 기존에 결정된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손 회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본인 거취에 관한 입장을 표명하고, 이사회 논의를 거쳐 7일 정기 이사회에서는 연임 여부가 결정될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으나, 이사회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아직 기관에 대한 금융위원회 제재가 확정되지 않아 손 회장의 징계가 공식 통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손 회장의 회장직 수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손 회장에 대한 제재가 공식 통지된 이후에 의견을 내겠다는 여지를 남겨, 3월 초 우리금융 지배구조에 관한 논의를 재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순부터 우리은행 중징계와 과태료 부과 의결 절차에 들어가, 내달 초 우리금융에 최종 징계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미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가 확정된 상황에서 금융위 통보 이후로 결과를 유보해도 손 회장에게 남은 선택지는 연임 포기와 행정 소송 카드임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이사회는 제재 확정 전까지 손 회장에 힘을 싣겠다는 지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사회가 중징계 리스크를 안고도 손 회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업계에서는 이를 우리금융이 금융당국과 소송전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사실상 중징계 통보가 예정된 상황에서 연임 강행의 의지가 있는 게 아니라면 굳이 한 달여 간 결정을 유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소송 가능성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최종 징계 여부를 통보받은 후 다시 결정할 것"이라며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미 두 차례 미뤄진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내주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빠르면 2월 중순 차기 우리은행장이 결정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내일(7일) 정기 이사회에서는 우리은행장 후보 추천을 논의하지 않는다. 내주에 임추위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