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무관중 녹화를 단행한 Mnet '엠카운트다운',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KBS2 '뮤직뱅크'(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사진. 각 방송사 제공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가 연예계를 비롯 문화계 전반을 뒤덮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됨에 따라 각종 연예계 행사가 취소 및 연기되고 있다. 주최측은 행사를 진행하더라도 열감지 카메라와 마스크, 손소독제를 비치해 감염을 최대한 피하고자 하고 있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관중들이 모이는 행사는 무관중으로 대체된지 오래다.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KBS2 '뮤직뱅크' 등은 이미 관객 없이 생방송을 진행했다. '뮤직뱅크'는 기존 출근길 포토존 행사를 중단했다. 이들 방송은 당초 관객을 위해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미치한다고 고지했으나 결국 무관중 녹화를 선언했다. 당분간은 무관중 체제를 이어간다는 전언이다.

다수 미디어 행사 역시 취소되거나 라이브 컨퍼런스로 대체됐다. 지난 4일 진행 예정이었던 tvN 새 월화드라마 '방법'과 넷플릭스 '나 홀로 그대' 제작발표회는 현장 행사 대신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됐다. 같은 날 예정됐던 '박미선·김성은·권진영의 여탕쇼'는 전면 취소됐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회사설명회 행사는 상세 내용을 유튜브 영상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그룹 여자친구 (예린, 엄지, 유주, 신비, 은하, 소원). 사진. 구혜정 기자
그룹 이달의소녀 (LOONA). 사진. 구혜정 기자

팬미팅 행사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그룹 슈퍼주니어는 지난달 컴백 행사를 비공개로 진행했고 배우 김수현, 이유비와 그룹 업텐션 김우석, 그룹 젝스키스, 모모랜드 등은 팬미팅 및 사인회 등을 잠정 연기했다. 그룹 여자친구, 이달의소녀, 펜타곤, 에버글로우 등의 팬 쇼케이스도 차질을 빚었다.

콘서트는 줄줄이 취소 중이다. '미스트롯' 광주콘서트와 가수 김태우, 그룹 위너, 악뮤, 소녀시대 태연, NCT드림 콘서트가 취소 및 연기됐다. 박미선, 김성은, 권진영이 공연하는 '여탕쇼'도 잠정 연기됐다. 최근 공연을 연기한 가요 소속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관객과 아티스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내부 논의 과정이 있었으나 금전적 손해보다도 감염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공연계도 울상이다.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 공연은 취소됐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퇴근길 토크 콘서트는 잠정 연기됐다. 뮤지컬 '귀환', '위일락유', '공룡타루' 등도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공연이 취소되지 않아도 관객의 취소표가 잇따르자 일부 공연은 티켓값을 절반 넘게 할인하며 모객에 나서고 있다. 최근 티켓값 할인을 단행한 한 공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관객을 최대한 끌어오는 게 우선이어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계 역시 상황은 여의치 않다.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만큼 개봉 예정 작품들은 개봉일을 연기하는 등 일정 조율 중이다. 오는 25일 개최 예정됐던 제56회 대종상영화제는 잠정 연기되기까지 했다.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포스터. 사진. 대종상 영화제 조직위원회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포스터. 사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오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던 배우 전도연·정우성 주연의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개봉 일정을 보류했다. 추후 개봉일은 미정인 상태다. 관객 행사도 축소 진행된다. 마찬가지로 오는 19일 개봉 예정작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도 내달 26일로 개봉일을 변경했으며, 오는 7일 예정했던 언론배급 시사회 행사를 취소했다. 오는 12일 개봉 예정됐던 배우 라미란 주연 영화 '정직한 후보'도 개봉일 연기가 논의되고 있다. 영화 '사냥의 시간'은 쇼케이스 행사를 취소했다.

현재 상영 중인 작품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가 본격 시작된 1월 말부터 관객증가 추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특히 서울 강남과 경기 고양 일대를 활보한 3번 확진자의 추가 동선이 공개된 다음날인 1월 30일에는 관객증가율이 전일 대비 -50% 가량으로 크게 줄었다. 

일부 확진자가 영화관에 방문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극장가에 관객은 평소보다도 크게 감소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정부 지침에 따라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나 관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2015년 관객수 급감을 불러왔던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 공포'가 극장가를 엄습하고 있는 상황이다. 2월은 영화 비수기로 꼽히나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가 여름께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수익 악화 우려가 이어지는 실정이다.

방송, 가요, 영화 전반에 걸쳐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계자들은 바이러스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신규 행사를 잡는 게 조심스럽지만 작품 홍보를 위한 창구가 필요한 만큼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중이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가 장기화될 경우의 대비책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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