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으로 인해 세계 증시가 공포에 떨었다. 국내 증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첫 확진자가 지난달 20일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확산 우려감이 커짐에 따라 이후 투자 심리도 얼어붙는 추세였다.

이후 2주일째 코스피는 불안한 흐름을 보인다. 해당 기간 국내 증시는 104조가량의 시총이 증발했으며 세계 증시도 열흘 새 시총 3026조원이 감소했다. 

2020 경자년을 맞아 2260선을 넘어서면서 상승세를 달리던 코스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 2120선 밑으로 주저 앉았다. 

지난 3일 춘절 연휴 이후 11일 만에 개장한 중국 상해증시도 개장과 동시에 -8.73%대 폭락하며 2015년 8월 이후 4년 5개월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속도에 따른 당혹감과 춘절 연휴 연장으로 누적된 매도압력이 반영된 까닭이었다.

특히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세였던 중국 소비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약 2주간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컨센서스를 제시한 주요 화장품 업체 중 신세계인터내셔날,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의 주가가 20% 급락했다. 

그 외 화장품 대장주인 LG생활건강, 한국콜마, , 애경산업등의 주가도 10~20% 가까이 하락하면서 이들 업체의 평균 주가 하락율이 16.76%에 달했다.

일본 불매운동과 더불어 신종 코로나로 입국 제한 등의 영향으로 여행주와 항공주 역시 평균 17.53%, 11.88%씩 내렸다.

면세점도 예외는 아니었다. 호텔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도 주가가 평균 15.97%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와중에서도 급등한 주가는 있었다. 바로 마스크 업체와 백신 개발업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탓이었다.

마스크 위생용품 생산업체인 모나리자는 129.40%, 깨끗한 나라 주가도 77.94% 급등했다. 또 백신 개발업체인 진원생명과학도 71.6% 올랐다. 이들을 포함한 16개 종목과 관련해서는 한국거래소에서 시장 경보 조치를 발령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사이버 풍문 등이 염려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며 이후 미국 증시와 한국 유가증권 시장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5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코스피가 처음으로 연속 상승 마감에 성공해 전 거래일보다 0.36% 오른 2165.63을 기록했다. 2177.26에서 출발한 뒤 0.9% 오르는 등 상승하다 강보합권에서 거래가 마무리된 것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도 상승세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44% 상승한 2만8807.63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 대비 1.50% 오른 3297.59에, 나스닥지수도 2.1% 상승한 9467.97에 장을 마쳤다.

이런 추세가 언제까지 갈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다. 신종코로나 확산이 메르스와 같은 여타 유행 감염병보다 빠르고, 아직 마땅한 백신 개발 등의 확실한 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의 증시 영향이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저가매수를 권하는 분위기 이기도 하지만, 아직 판단하기엔 일러 보인다.

국내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2,3차 감염자까지 발생하면서 불확실성 요소가 여전히 존재한다.

대신증권은 "신종코로나가 과거 5개월간 확산했던 사스 사태와 유사하게 전개된다면 코스피가 1900선을 밑돌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도 미디어SR에 "현재 후베이성 일간 기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 증가 규모가 둔화됐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정점을 보였다고 확신할 수 없는 데다 여전히 중국 통계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면서②②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3~4개월간 지속한다면 증시가 더 떨어질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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