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2019 3분기 보고서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백신 개발업체 진원생명과학 주가가 부침을 반복하는 가운데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5일 오전 0~1.5%의 상승을 보이던 진원생명과학 주식은 오후에 들어서자 점차 하락하기 시작 전일대비 -5.14%인 3435원 선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다 3450원에 장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 4일 전일 대비 20.20% 다시 상승 마감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렇게 최근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급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커지자 백신 개발 업체인 진원생명과학의 주가가 급상승했지만, 인위적인 주가 부양에 대한 우려감에 따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우역곡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일부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투자자 피해를 우려하며 총 16개 종목에 대해 22차례에 걸쳐 투자경고종목을 지정하는 등 시장경보 조치를 내렸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이 중 진원생명과학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평균 주가 상승률이 120.16% 이를 정도로 폭등했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데 이어 30일에는 매매거래정지 예고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진원생명과학이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영병 예방 백신 연구개발을 할 예정이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반영된 탓에 주가가 5350원에서 5950원으로 전일대비 11.21% 상승 마감했다.

이후 거래소의 매매거래정지 예고에 지난달 31일에는 4170원으로 하한가로 추락했다. 전염병이 돌 때마다 관련 백신 개발을 장담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지난 3일에는 2995원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 4일에는 3600원으로 20.20% 다시 상승 마감했다.

실제 홈페이지와 공시자료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에서 메르스나 지카 등 백신 개발에 착수한다는 소식은 여러 차례 있었고 임상1/2a상의 진행까지 식약처로부터 승인이 진행됐으나 최종승인까지 받아 상용화한 백신은 없다. 회사 차원에서도 백신의 최종승인이나 상용화를 발표한 적은 없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메르스나 지카 관련 백신이 임상1상 승인까지 받았지만, 최종승인까지는 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계속 연구 진행 중"이라면서 "더 자세한 것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원생명과학은 오는 7일 유상증자 완료를 앞두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11월에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오는 7일 유상증자 주식 1100만주가 상장 예정이다.

유상증자 완료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이 지난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회사 재무 상황이 건전하지 않다는 지적에다 곧 다가올 1100만주의 유상증자가 있으면 주가가 희석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진원생명과학에 미디어SR이 주가 희석 가능성과 관련해 질문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앞서 진원생명과학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했다. 지난해 11월 처음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할 당시 예정 발행가액은 2855원이었지만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최종발행가액은 1800원으로 정해졌다. 

구주주 청약 결과는 미달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실권주 공모에서는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덕분에 1800원으로 신주를 받는 유상증자 투자자들은 발행가보다 현재 기준 2배 정도 되는 주가로 이득을 볼 가능성이 생겼다. 여기엔 박영근 대표 등 주요 임원도 포함된다. 

기존 최대주주인 VGX파마슈티컬이 자금 등 문제로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지만, 회사 임원들로 구성된 박 대표 등 특수관계인이 참여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특히 박 대표는 이번 유증 참여로 기존 구주주 배정 물량과 초과 청약 물량까지 더한 86만 3289주를 받게 된다. 유증 참여로 투입자금 대비 차익이 추가로 생길 수 있는 여지가 큰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기존 상장 주식 수 2192만여 주에 1100만 주가 유상증자로 늘어나게 되면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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