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중국 국무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올해 수출이 급속하게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지난달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가진 ‘20년도 수출전망 및 활성화 과제 간담회’에서다.

이 자리에는 수출 주력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 7개 업종의 협회 정책담당 부서장들이 참석, 올해 업종별 수출전망과 수출활성화 과제 및 신종 코로나 확산 영향 등을 논의했다.

이들 참석자들은 반도체 등 7개 수출 주력업종의 2020년도 수출액은 2712억달러로, 전년 대비 2.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계자들은 반도체(9.0%), 선박(7.0%), 자동차(3.9%) 순으로 수출 증가를 예상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10.0%), 무선통신기기(-6.4%), 철강-5.0%)은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이 수출 감소폭이 클 것이라 본 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 모두 중국과의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디스플레이는 LCD 물량을 축소한 데 이어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무선통신기기는 국내 생산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도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반도체는 5G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조선업의 경우 LNG 업황이 양호해지면서 LNG 운송선박 수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도 신차 투입이 늘어났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는 평가로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7개 주력업종 수출액 증감율 전망.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다만 한경연은 “전년도 7개 수출 주력업종의 수출 증가율이 –15.6%이었음을 감안할 때, 올해 2.16% 증가 전망치는 기저효과에 의한 미미한 반등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며 이번 조사 결과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배제한 것으로, 관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이 급속히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한경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중국 현지 공장들이 부품이나 소재 등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글로벌 교역량 자체가 감소함에 따라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국내 수출지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게 된 데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사실 간담회가 지난달 말에 열렸는데, (단기간 내) 이 정도로 사태가 심각해질줄은 예상하기 어려웠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한편 업종별 협회 정책담당 부서장들은 수출활성화를 위한 기업과제 우선순위를 품질·디자인 향상, 수출품목·지역 다변화, 현지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 순으로 꼽았다.

정부 지원과제의 우선순위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완화노력, 수출 신시장 개척지원, 수출 확대 정보수집 및 기업제공 등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