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옥.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LG전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우려해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열리는 국제 IT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20에 불참하기로 했다.

5일 LG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라면서 “전시회장을 찾는 관람객의 안전을 우선하고 임직원 안전을 고려해 위약금을 감수하고서라도 MWC 2020 전시회 부스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LG전자측은 사업 지속성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사전 미팅 등은 현지 근처에서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MWC는 매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3대 IT(정보기술) 전시회로, CES, IFA와 함께 글로벌 IT 업체들이 신제품과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다. LG전자도 올해 MWC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인 V60 씽큐((ThinQ)와 G9 씽큐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 추세를 감안해 부스 운영을 취소했다. LG전자는 추후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 계획이다.

MWC를 주최하는 GSMA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현재 신종 코로나 관련 추가 대응 계획을 세운 상태지만, 전시회 일정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SK텔레콤, 삼성전자 등은 출장단 규모를 줄이는 등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합리적으로 사태 추이를 살펴보고 있기는 하나 아직 공식적으로 전시회 계획을 알린 바가 없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변경사항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미디어SR에 “계획한 행사 등이 많지 않아서 계획 변경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들 행사에 참가하는 기자단은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MWC에는 10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몰리고 올해는 약 3만명 내외의 중국인 참관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참가못한 중국 기업들이 MWC 2020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한편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2만 4506명에 달하고 이중 492명이 사망했다. 중국에서만 2만 43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28개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스페인 현지에서도 확진자가 1명 발생한 가운데 독일 10명, 프랑스 6명, 이탈리아 2명, 영국 2명 등 유럽도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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