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하나금융투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 요건을 달성하면서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는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에 한 발 가까워졌다. 

5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하나금융투자의 4997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주식 수는 신주 847만 주며, 납입 예정일은 내달 26일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취득 목적에 대해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의 초대형 IB 진입을 통한 영업 경쟁력 확보로 그룹 이익 증대를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3조 4751억원으로, 올해 1분기 이익을 반영하면 유상증자 후 하나금투 자본 총계는 4조원을 넘을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내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면 준비 과정을 거쳐 금융당국에 초대형 IB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상시적인 자금 수탁이 가능해지고 운용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어 발행어음은 '초대형 IB의 꽃'으로 불린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5일 미디어SR에 "초대형 IB 진입을 통해 업계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신흥시장 지분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며, 최근 감독당국의 규제 비율 강화에 선제적으로 준비하려고 한다"면서 "단기금융업 사업 신청의 경우, 관련 조직 및 인력 확보 등을 고려해 신청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현재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5곳이며, 초대형 IB 중 발행어음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3곳이다.

하나금융투자를 초대형 IB로 키워 '비은행 비중 30%'라는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의지가 상당한 만큼, 하나금융투자가 연내 6호 초대형 IB에 오를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도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하나금투보다 먼저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섰다. 당초 신한금투는 연내 초대형 IB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와 얽혀 금감원의 검찰 고발 가능성까지 대두되자 일정에 차질을 빚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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