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편집: 장한서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국내 배터리 3사, SK이노베이션‧LG화학‧삼성SDI가 주춤하는 사이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이득을 본 것으로 보인다. CATL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최대 45% 급증한 것으로 추산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최근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순이익 추정치를 2018년 대비 20~45% 증가한 40억 6000만~49억 1000만위안(6864억~8294억원)으로 제시했다.

CATL은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인해 배터리 수요가 증가했으며 생산능력 확대와 생산비용 축소 등을 순익 증가 이유로 들었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는 모두 지난해 3000~5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에서 영업손실이 4543억원,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실적이 소폭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영업손실 309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도 중대형 전지 사업에서 최대 5000억원대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LG화학-SK이노베이션 간 법정 다툼에 뛰어든 사이 CATL은 중국 정부의 배터리 사업 집중 육성을 발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CATL은 중국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로도 생산기지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독일에 이미 배터리공장을 건설 중이며 100억위안(약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쓰촨성 이빈시에 생산기지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제조업 전반에 악재가 닥친 상태다.

CATL은 현재 푸젠성, 칭하이성, 장쑤성에 있는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지만 10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물량 가운데 60% 정도를 내수 시장에 납품하고 있는 만큼 타격은 불가피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대부분 공장이 중단 상태인 만큼 납기일을 맞추는 데 무리는 없을 것이며 CATL의 성장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 중 삼성SDI는 공장을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내 배터리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이와 관련 LG화학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남경시정부가 연휴 연장 정책을 실시하면서 남경공장을 비롯해 배터리 및 소재 공장들은 9일까지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면서 “각종 위기 및 우발상황 발생시를 대비해 CEO를 위원장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으며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주 공장 가동이 재개되겠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 소재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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