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 광장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사퇴를 거부한 가운데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이 집단 탈당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며 강공으로 돌아섰다.

바른미래당 등 복수 당직자에 따르면 당권파 의원들은 3일 손학규 대표에 10일을 기한으로 사퇴할 것을 최후 통첩했다. 이들은 손 대표가 용단을 내려 자리에서 내려와 파국으로 이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안철수 전 의원의 탈당으로 시작된 손학규 대표 퇴진 요구가 당권파는 물론 안철수 계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에 의해 종용 되는 모습이다. 

3일 손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김관영, 주승용 최고위원 등 당권파로 분류되는 사무총장, 대변인 비서실장 등이 참석하지 않자 거칠게 반발했다.

이날 손 대표는 공개적으로 "당 최고 핵심 실무자들이 당권투쟁의 일환으로 출근을 거부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정무직 당직자의 근무 태만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들은 손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지 않으면 지역구 의원을 시작으로 탈당을 할 계획을 분명히 했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셀프 제명을 통해서라도 당을 나간다는 입장이다.

안철수계 의원 7명이 안 전 의원의 탈당과 함께 떠나면 바른미래당은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 유승민계 의원이 떠난 이후 의석은 20석으로 지역구 의원 중 1명이라도 나가면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되며 정부의 경상 보조금이 대폭 줄어든다.

주승용, 김동철, 김관영, 김성식, 등 지역구 의원들은 손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지 않으면 탈당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안철수계 비례 의원들도 셀프 제명으로 무소속 상태가 되면 안철수 신당에 의원 자격으로 입당할 수 있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역구 의원 탈당 이후 비례 의원은 의총을 통해 셀프 제명으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권파와 안철수계 의원들이 모두 떠나면 사실상 바른미래당은 해체 수준까지 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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