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노조 지부장.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정의당 국민의노동조합특별위원장)이 대한항공에 사표를 제출했다.

박 지부장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한항공은 제 삶의 터전이었다. 인상의 절반을 바쳐온 직장이었다. 그 조직에서의 시간을 오늘 공식적으로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저는 싸움터를 옮길 뿐이다. 가장 확실히 투자한 사람이 가장 큰 성취를 이뤄낸다는 말이 있다. 더 이상의 회항은 없다. 돌아갈 곳은 없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당원 여러분과 시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21대 국회 입성하여 노동자들의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며 4·15 총선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의당 관계자는 31일 미디어SR에 "박 지부장이 약속한 갑질 119법, 노동자감정보호법 등을 성실히 준비해 나가기 위해 사표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지부장은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갑질을 폭로한 이후 정의당에 입당해 당적을 유지하면서도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을 맡아 왔다.

작년 9월 정의당 국민의노동조합특별위원장에 임명돼 총선 출마설이 불거져 왔다. 박 지부장은 지난 17일 정의당 비례대표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 지부장은 앞서 21일 미디어SR에 "재벌 일가의 직장 내 행태를 누구보다 가까이 지켜봐 왔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멈춰버린 직장을 바꿔보려고 한다. 재벌 권력의 견제를 통해 직장에 민주주의를 심겠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소액주주 운동, 주주권행사 등을 통해 대한항공에 맞서왔다. 정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되어 스튜어드십 코드 확대 강화, 노동이사제 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도 밝혔다.

한편, 정의당은 비례대표 경선에서 당원 70%, 시민 30% 비율로 득표수를 반영해 순번을 정하고 있다. 연동형 비례제로 지난해와 비교해 더 많은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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