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옥.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31일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매출 23.4조원, 영업손실 1.3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3년 연속 6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LG그룹은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것이 숙제로 남은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조 4217억원, 영업손실 4219억원이다. LCD 구조혁신의 일환인 LCD TV 팹(Fab‧생산 공정)을 축소하면서 LCD 패널 출하는 감소했지만 OLED TV 및 P-OLED(플라스틱올레드)스마트폰 출하 증가 등의 영향으로 면적당 판가가 상승하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0%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중국의 물량 공세로 일반 범용 LCD TV 등의 수익이 악화돼 2017년부터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면서 “이전 LCD 중심에서 생산라인, 매출, 연구‧개발 등을 OLED를 중심으로 바꾸는 과정이 LCD 구조혁신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P-OLED는 유리로 제작되는 OLED보다 좀 더 가볍고 잘 구부러지는 특성을 갖고 있어 점차 스마트폰과 차량 등 광범위하게 쓰이는 추세다. LG디스플레이는 P-OLED 전략 거래선에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며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물량이 확대됐음에도 P-OLED 제품의 본격 양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LCD 구조혁신 과정에서의 손실 지속으로 인해 영업적자폭이 전 분기(영업적자 4,367억원)와 비교해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서동희 전무는 “자산손상처리에 따라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졌지만 재무제표 반영 후에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미래 사업 변동성을 축소한다는 관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결과적으로 감가상각비도 향후 5년간 매년 3천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손상평가는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상의 감액이라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에는 영향이 없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조명사업 철수 결정에 따른 손상 2000억원과 P-OLED 사업 환경 악화 요인을 반영한 1조 4천억원을 손상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P-OLED 사업 환경은 결코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기회 또한 많은 사업”이라고 강조하면서 “OLED 사업의 본격 확대와 LCD 사업의 조기 구조혁신을 통해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해 하반기 이후 의미 있는 실적 개선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권봉석 최고경영자 사장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 3년 연속 매출 60조 원 상회, 영업이익 감소했지만 중장기 전략 안착하나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2.3조원, 영업이익 2.4조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60조원을 상회했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018년 대비 9.9% 감소한 2.43조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을 늘리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생활가전 분야인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LG 시그니처(LG SIGNATURE) 등 프리미엄 제품 등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며 연간 매출액 20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다만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부문에서만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637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침체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1% 감소한데다 신제품 양산의 안정화가 지연되면서 영업적자가 지속됐다고 LG전자는 분석했다.

지난해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주력 서비스와 상품의 비즈니스 전략을 중장기로 설정하고 위기 극복에 나선 바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4.5% 증가했다. 이 실적이 올해 LG전자의 중장기 전략의 성패를 가늠할 척도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LG전자는 H&A사업의 경우 프리미엄 매출이 확대되고 효율적 자원투입과 원가 개선 등으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VS사업은 핵심부품 내재화,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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