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우리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29일 발표할 것으로 예정됐던 우리은행장 선임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제재심의위원회 개최 이후인 31일로 미뤄졌다. 손태승 회장의 제재 수준을 지켜본 뒤 결론을 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는 29일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하기 위한 후보자 심층 면접을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31일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임추위 위원들 간의 논의가 길어져서 31일로 은행장 선임 일자가 연기됐다"면서 "31일에 임추위를 열어 논의를 더 진행하고 최종 후보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임추위 위원들은 28일 숏리스트로 추린 3명의 후보자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등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 대상에는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이사가 포함됐다. 

29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면접은 5시께 마무리되고 이후 임추위 논의가 1시간가량 진행됐으나, 위원들 간 이견이 있어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0일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DLF 관련 제재심이 예정돼 있어 임추위를 열기에는 부담스러운 일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회장이 임추위 위원장으로 있어 참석해야 하지만,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제재심이 늦게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22일 앞서 두 차례 열린 제재심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연장된 바 있다. 

또한 이날 제재심에서 결정되는 제재 수위에 따라 손태승 회장의 연임이 무산될 수도 있어 임추위는 제재심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손태승 회장이 사전 통보된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게 되면 임추위는 은행장에 앞서 회장 후보를 다시 선정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최종 제재는 금융위 의결을 거쳐 기관 제재까지 포함해 같이 통보되기 때문에 손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는 3월 주주총회 전까지 효력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주총 전 최종 제재 통지가 나간다 해도 은행이 당국의 결정에 불복해 이의 신청, 행정 소송 등의 법적 대응을 진행할 여지도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연임을 건 손 회장의 운명이 결정되고, 다음날 우리은행장뿐 아니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모두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부터 끌어온 무거운 과제가 이틀간 윤곽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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