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시중은행도 '경계태세'
금융시장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시중은행도 '경계태세'
  • 김사민 기자
  • 승인 2020.01.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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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 제공
은행 CI. 각 사 제공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 네 번째 확진자를 내면서 감염의 공포가 중국 본토에 지점을 둔 시중은행까지 덮쳤다. 은행들은 공항 인근 영업점 주의 경계를 강화하고 중국 점포 직원 감염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등 경계 태세에 나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됨에 따라 중국 현지에 법인을 둔 시중은행들도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해 비상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리대책반을 가동해 전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영업점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예방수칙 배너를 설치하는 등 고객 관리에 나섰으며, 본점에는 열 감지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우한 지역 내 지점은 없지만 중국 현지 영업점 대상으로 직원 및 내점 고객의 감염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중국 춘절 연휴 기간으로, 2월 2일까지 현지 지점은 모두 휴무지만 최악의 경우 특정 점포 영업제한도 검토 중이다. 

중국 춘절 기간 직원 이동지역과 비상연락인을 집계하고 연휴 후 복귀한 직원에게 이상징후가 발견될 시 병원에서 감염 여부를 확인토록 바로 조치할 예정이다. 또한 영업제한 점포가 생길 시 인근 점포에서 업무대행이 가능하도록 전산 구현을 완료했다.

KB국민은행은 비상대책위원회와 종합상황반을 운영하면서 비상 대응 인력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영업점 전 직원 마스크 착용은 물론 내점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제공한다. 또한 공항 인근, 환전센터 관련 영업점에 주의 경계를 강화했다. 

국민은행은 중국 현지에 법인 1곳과 북경, 광저우, 하얼빈, 쑤저우, 상해 5곳의 분행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주재직원과 가족의 감염 여부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며 비상점검회의를 시행한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지성규 행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날 오전 은행 위기대응 단계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하나은행 위기대응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영업점 전 직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동거가족을 포함한 직원의 감염이 의심되거나 확진될 경우 자가격리 등의 비상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하나은행 중국 현지법인은 현지 상황에 맞춰 5단계의 위기대응 단계를 구축해 시행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8일 미디어SR에 "중국 현지법인에서 마련한 5단계 위기 대응 방안 중 오늘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2단계에서는 비상관리계획을 수립하고 하루 2회 연락해 현지 직원의 발병 여부를 확인했지만, 3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비상사태 발생을 선포하고 위기조직 및 비상근무조직을 운영하면서 대체사업장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중국 현지에 본점영업부 1곳, 분행 12곳, 지행 13곳 총 26곳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특히 외국인 특화점포나 병원입점점, 임산부 근무점포, 시장 인근 점포 등에서 고객 대응 시 반드시 위생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본점 및 상암동 전산센터 출입 시 체온계로 고열 여부를 확인해 전염 여부가 의심될 경우 귀가 조처를 취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우한지역 내 점포 및 파견근무자는 없지만 중국법인 내 영업점이 21개나 되는 만큼 세부 조치사항을 마련했다. 위험지역 방문 직원은 2월 초까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과를 지켜보게 했으며, 감기 증상이 있는 직원은 병원 방문을 의무화해 진료 결과에 따라 출근 여부를 결정한다.

NH농협은행은 이날 오전 이대훈 행장 주관으로 전국 영업본부장 대상의 화상회의를 실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응사항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본부 차원에서 위기조치반을 운영하면서 모든 영업점에 일괄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개인 휴가 요청 시 사무소장 허가조치 문서를 시행해 감염의심직원은 적극 격리할 예정이다. 또한 설 연휴 동안 중국을 방문한 직원에게는 출근금지 유급 휴가를 주기로 했다. 현재 농협은행 북경사무소에는 주재원 2명, 현지 채용직 1명이 근무하고 있으나 농협은행 측은 아직 관련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우한지역에 분행을 갖고 있어 더욱 긴장감이 큰 상황이다. 지난 2012년 개설한 기업은행 우한 점포에는 현재 2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우한 점포는 지난 24일부터 내달 1일까지 휴무다. 향후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운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본국 직원 가족은 전부 철수했으며, 최소 인원 외에는 귀국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귀국 직원 격리조치나 유급 휴가 여부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사민 기자 sami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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