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동향을 고지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사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삼성, LG, SK, 현대차 등 주요 그룹사들이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폐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주재원들의 가족을 귀국시키거나 최소 인력만 현지에 남겨두는 등 사내 및 외부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28일 현재 국내 네 번째 확진자가 중국 우한시로부터 입국한 55세 한국인 남성이라고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가운데 업계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는 포스코, SK종합화학, 현대위아, LG하우시스 등이 해외법인 또는 사무소 형태로 현지에서 사업을 영위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확진자에 대한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중국에 체류했던 현지 직원들은 한국에 복귀해 10일 간 의무적으로 재택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종합화학 등은 주요 기업들은 회의를 비롯한 단체 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감염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 우한을 포함한 중국 전역으로의 출장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시급한 사안일 경우 담당 임원의 승인 하에만 출국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중국 출장을 금지했으며 중국 내 거래선 관계자가 방한한 경우에도 임직원 접촉을 당분간 금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정부 방침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도 우한 폐렴의 사내 및 외부 확산을 막기 위해 자사 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중국 베이징 법인 등에 있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도 중국 내 타지역으로의 출장 등을 금지하도록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일부터 중국 우한 지역에 대해서 출장을 제한한 바 있다. 그러나 우한 폐렴 확진자가 중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긴박해지면서 조치를 강화한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국내 사업장에서의 단체 활동을 제한하고 최근 중국에 출장을 다녀온 직원은 계속 추적‧모니터링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를 연장함에 따라 우한 인근 공장까지 휴무 기간을 늘린 상태며 추가 휴무에 대해서는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정부는 인근 지역에 춘절연휴를 연장하는 조치를 내린 데 따라 공장 전체 가동이 다음달 2일까지 중단된 상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주재원을 제외한 주재원 가족 전원에 대해 한국 철수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대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희망자에 한해 철수를 지원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귀국을 희망한 인원은 집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유럽 지역 중 프랑스에 이어 독일에서도 우한폐렴 첫 확진 환자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입국 후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대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보건소나 1339 신고를 거쳐 의료기관을 방문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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