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동향을 고지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사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우한폐렴'에 대해 중국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세계 증시가 덩달아 출렁이고 있다.

세계증시는 지난 21일부터 혼조세를 보이다 24일(현지시간)부터 뉴욕증시가 본격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24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0.36포인트(0.58%) 하락한 2만8989.73,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0.07포인트(0.90%)와 87.57포인트(0.93%) 내렸다.

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탓이다.

또 한국이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휴장하고 중국, 홍콩, 대만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휴장한 가운데 일본 증시도 하락했다. 지난 27일 일본 닛케이225는 483.67포인트 떨어져 2만 3343.51에 장을 마쳤다.

연휴를 마치고 거래가 재개된 한국 증시는 중국 소비에 영향을 많이 받는 화장품이나 여행관련 주식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한때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해외 단체 여행을 금지하면서 한한령 해제 수혜를 기대했던 국내 면세, 화장품 소비재 업종에 대한 모멘텀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생활건강은 오후 2시 19분 기준, 마지막 거래일 대비 6.89% 하락한 125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8.47% 하락한 19만 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두투어도 오후 2시 27분 기준 8.95% 떨어진 1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하나투어는 9.98% 떨어진 4만 42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WHO가 지난 27일 바이러스의 위험 수위를 중국 내 `매우 높음`, 글로벌 수준에서는 `높음`으로 수정하면서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주식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감염속도도 지난 2003년 사스 당시에 비해서도 빠른 상황으로 사스의 경우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돌파하는데 4개월이 소요됐지만 우한 폐렴은 지난해 12월 3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000명을 돌파하는데 25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통제 불능의 상황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전염병이 경기와 금융시장에 지속적 악재로 작용하지 않은 바 있어 우한폐렴 역시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사태의 진원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쳐 금융시장이 당분간 사태 추이를 지켜볼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중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정도가 어느 정도 진정되느냐에 증시 상황이 달려있다"며 "일주일 정도가 고비가 될 것 같다. 일주일 내에 진정되면 증시가 안정을 되찾겠지만, 일주일 후에도 확산이거나 비슷한 추이로 간다면 증시 불안정성도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행병이다 보니 진정은 되겠지만, 발원지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많이 끼칠 수 있는 중국인 데다 사태가 3~4개월 이상 장기화하면 증시에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미 2~4월 행사가 현재 절반 정도 취소된 상황"이라며 "사스나 메르스 때 영향처럼 여행업계는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7일에는 금융과 통화 당국이 이에 대비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금융시장 점검을 위한 내부 회의의 성격이었다.

금융위원회는 과거 바이러스가 퍼졌을 당시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서 최근 확산에 따른 영향 등을 점검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