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4일 밤 10시경.
여의도 증권가의 불은 환히 켜져있다. 사진 박세아 기자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과거와 같은 민족 대이동이 나타나진 않지만, 여전히 한국사회에선 오랜 전통인 `설`. 한 해의 시작인 음력 1월 1일을 기념하는 날이기에 그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생업을 이어나가다 소원했던 가족이나 일가 친지분들과 정겹게 만나 소식도 전하고,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는 등 앞으로의 1년간 무탈을 빌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하는 기점으로 삼기도 한다.

올해는 설 연휴에 토요일과 일요일이 있어 생각보다 짧게 느껴지는 직장인들이 많은 가운데, 이것조차 신경 쓰지 못할 만큼 각자의 분야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설`은 지나고 연휴만을 남겨둔 이 시점에서도 고객의 자산을 위해 동분서주 교대근무를 해야 하는 증권사 일부 직원들도 그중 하나다. 

증권사 해외 데스크는 24시간 운영되는데 이는 설이 한국 고유 명절이기에 이 기간에 국내 주식 거래는 중단되지만, 해외 주식 시장에서 거래는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증시가 문을 닫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28일까지 문을 닫는 홍콩, 지난 2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휴장하는 대만,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쉬는 베트남을 제외한 서구권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증시는 평소와 같이 열린다. 

중국 우한 폐렴 등의 영향으로 해외 증시가 영향을 받는 모습이지만 지난 연초 대비 미국 증시가 20% 이상 상승하는 등 해외주식 시장의 강세로 해외주식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는 그대로일 전망이다.

이 열기에 발맞춰 증권사 해외투자 담당 부서 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평소처럼 본연의 업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은 평소에도 해당국의 증시 개장, 폐장 시간에 맞춰 일을 하기 때문에 교대근무나 당직이 일상화돼 있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데스크를 설 연휴 시작인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평일처럼 운영한다. 24시간 환전 서비스와 함께 개인투자자는 물론 운용사,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도 해외주식 데스크에 연락하면 전문 트레이더와 함께 실시간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선물과 해외주식 담당 직원들이 3명씩 나와 교대로 근무하고 온라인과 유선으로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KB증권은 주간 1명, 야간 1명으로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각각 주문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신한금융투자도 해외주식투자 설중무휴를 내걸고 미국, 일본, 홍콩 증시의 온라인 거래와 이외 국가의 24시간 오프라인 주문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도 해외주식 담당 직원들이 고객의 해외주식 거래를 돕고 있다.

국내 대형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연휴 동안 모니터링과 대응은 평상시와 마찬가지고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전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파생이나 선물은 해외 시간에 맞춰서 장 오픈하면 데스크 운영을 하게 시스템화되어 있다"며 "우리의 경우 연휴에는 해외 선물과 파생의 경우 주간은 오전 8시에서 저녁 8시까지, 야간은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2교대로 운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프랍 트레이더들은 선택적으로 출근하고 있고, 연휴여서 일부 출근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파생도 같이 하고 있기에 출근하지 않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설명이다.

각 증권사는 미국과 영국 등 주요 해외증시 거래를 HTS(홈트레이딩시스템).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로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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