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하루 전날인 23일 오전 7시경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크인 대기줄이 길어지고 있다. 사진. 정혜원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설 연휴기간을 맞이해 23일부터 27일까지 특별교통대책본부를 운영한다. 연휴기간 급증하는 귀성객과 관광객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특별교통대책본부는 연휴기간 급증하는 여객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기상 악화나 유사시를 대비해 안전점검 및 예상 시나리오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을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우한 폐렴과 관련해 국토부, 보건복지부 등과도 연계해 공항 이용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연휴 5일간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수가 인천국제공항은 약 104만명, 제주국제공항은 약 44만명, 김포국제공항은 약 36만명으로 예상했다. 전체 여객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연휴기간이 더 짧다. 때문에 올해 설 연휴기간 일평균 여객은 늘어 공항 혼잡도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 연휴기간은 2019년 2월 1일에서 7일까지 총 7일간이었다.

인천공항 측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동계성수기 특별교통대책에 이어 설 연휴 기간 동안에도 특별교통대책본부를 운영하고 공항운영 전 분야에 걸친 혼잡 완화 대책을 강화했다”고 밝히면서 “연휴기간 공항운영에 결점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인천공항은 특별교통대책에 따라 연휴 기간 중 혼잡이 예상되는 시간대에 제1여객터미널 보안검색대를 추가로 운영하며 제1여객터미널 2번 출국장의 운영 시간을 기존 대비 30분 연장운영해 혼잡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의 경우 전체 여객 수는 2019년 141만 4598명에서 올해 103만 9144명으로 40만명 가량이 줄었으나 일평균 여객 수요는 오히려 전년 대비 2.8% 늘었다. 일평균 20만 7829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용객이 가장 많은 날은 1월 24일로 최대 22만 3157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23일 오전 7시 경부터 인천공항에는 예상보다 많은 여객이 몰려 출국 수속과 보안 검색대 등을 통과하기까지 길게는 1시간 30분이 넘게 걸리기도 했다. 인천공항 측은 영‧유아 동반자 및 노약자, 이륙 시간이 임박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보안검색대를 빠르게 통과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을 운영한다.

김포공항과 제주공항 등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공항도 상황이 비슷하다. 한국공항공사는 설 연휴기간 125만 7000여명의 여객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년과 비교해서 하루 평균 여객이 6.1% 늘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올해 설 연휴기간이 전년대비 이틀 짧아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승객이 약 44만 7000명, 일평균 9만명에 이를 것으로 제주공항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10.2% 증가하는 것이므로 더욱 심한 혼잡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제주공항 측은 미디어SR에 “제주지역본부도 특별교통대책반을 운영하여 기상 악화나 비정상으로 운항에 차질이 생기는 등 유사시에 기상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대책을 강화할 수 있도록 특별대책반을 꾸렸다”면서 “간부급들이 오전과 오후 교대로 2명씩 근무하며 최대한 빠르게 초동 대처가 가능하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2일)현재까지 사전점검을 마쳤고 심야에 도착하는 승객들을 위한 대중교통 연계 수송 대책도 마친 상태며 청사 내외 주차장이 혼잡할 때를 대비해 추가 인원도 배치했다”면서 제주를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늘어나는 여객을 위해 분주해지는 것은 공항 인력뿐만 아니라 항공사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승객들이 급증하기 때문에 연휴기간 항공사도 대책본부를 설치해서 운영하고 있다”고 전하며 “정비도 강화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해외 및 호텔 등 지점별로 사전 점검 및 비상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출국 수속 등을 밟는 과정은 특히나 여객이 몰리는 구간이므로 체크인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기존 출근시간보다 30분 일찍 출근해 카운터를 열며 10명 가까이 인력을 늘리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한편 인천공항공사 및 한국공항공사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함에 따라 입국장 등 공항 내 다중 여객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일제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체계도 강화하며 질병관리본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과 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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