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몰린 택배 상자를 분류하고 있는 직원들.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설에도 택배는 돈다. 

설 시즌만 되면 긴장하는 이들이 있다. 택배 종사자들이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통상 설 연휴 기간 동안 평소 대비 10% 이상, 최대 30%까지 물량이 늘어난다. 

우정사업본부는 1월 13일부터 29일까지 소포우편물 1950만 개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평소 하루 평균 134만 개보다 32% 증가한 177만개를 유통할 것으로 전망했다. 

택배업계 빅3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3일부터 명절 비상 근무를 시작했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배송 차량과 분류 인력을 충원하고, 롯데는 1000여 곳의 전국 집배점에 차량 1500대를 추가 투입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 보조인력 1200명을 포함 2500명의 인력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한 택배기사는 미디어SR에 "명절 시즌마다 비상이다. 평시에 처리하던 것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다. 특히 명절에는 쌀 등 무거운 물품을 많이 배달해 노동 강도가 더 세진다"고 전했다. 

설 연휴 몰린 택배 상자를 분류하고 있는 직원들. 사진. 구혜정 기자

전날 밤에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문 앞까지 신선식품을 가져다주는 새벽배송의 인기 때문에 새벽배송 기사들도 설 연휴에 출동한다.

한 새벽배송 기사는 미디어SR에 "이미 음식을 많이 준비해둔 설 당일보다 설 전후가 더 물량이 많아 바쁘다"며 "그렇다고 설 당일이 덜 힘든 것은 아니다. 기사에게 물량은 똑같이 배당된다. 물량이 줄어든 만큼 배송 지역이 넓어진다는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계 때문에 새벽배송 기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 연휴라 쉬고는 싶지만 차라리 돈을 벌자는 생각으로 나오는 사람이 꽤 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명절마다 택배 물량이 폭증하는 것은 온라인 거래가 늘어나면서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이 명절 선물세트 등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일반 물량에 선물세트 물량까지 더해진 것.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 757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2% 증가했다. 연간 거래액은 100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키워드

#택배 #설 #명절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