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증권업 진출…증권업계 "아직은 더 지켜봐야"
카카오 증권업 진출…증권업계 "아직은 더 지켜봐야"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0.01.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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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카오
사진. 카카오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간편결제 업체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안이 정부 승인을 받았다. 기존 자본시장에 IT업계에 뿌리를 둔 업체의 진입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증권업계가 긴장할 수 있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2일 정례회의에서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초 카카오페이가 금융위에 바로투자증권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신청한 지 9개월여 만으로 금융위는 내달 5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이번 안건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가 간편결제와 송금 등 금융 서비스를 넘어 투자와 금융 상품 판매가 가능한 종합 금융사로 카카오톡에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이 적용되면 증권 거래 시장에 큰 혁신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예측이 있어왔다. 하지만 막상 대다수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레드오션인 증권업계 시장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까진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새로운 기업의 증권업 진출은 금융투자업의 다양성 측면에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증권업에서 IB, WM, 브로커리지, 운용 등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각자 규모와 취지에 맞게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들에 충실하면 투자자들에게는 더 좋은 투자기회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계자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각자 경쟁력을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증권업계 또한 건전한 성장이 이뤄질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이 기존에 형성돼 있던 증권사 수익활동 구조로 인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최근 리테일(점포)에서 발생하는 수익비중이 과거보다 많이 약화되어 있다. 증권사 수익의 상당 부분이 IB나 회사 운용쪽에서 발생하고 앞으로도 이부분에 대한 중요도는 커질 것"이라며 "카카오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리테일 장악력은 확장시킬 수 있겠지만 그 외 부분(IB 등)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 같다"고 언급했다. 

복수의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증권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측면이 있지만, 대다수는 위협을 받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미디어SR에 "사업계획이나 방향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플랫폼을 이용한 핀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위협이 될만한 지는 자기자본이 아직 작은 상태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2018년 10월 증권업 진출을 선언하고 당시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4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4월에는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카카오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서 심사가 잠정 중단된 바 있다. 

특히 자본시장법은 최근 5년간 금융 관련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람에 대해 금융사 대주주 자격을 주지 않기로 돼 있는데, 김 의장이 2016년 카카오가 대기업집단에 지정될 때 계열사 5곳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벌금 1억원에 약식기소됐다. 우여곡절 끝에 김 의장이 지난해 5월 1심과 11월 2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고 증선위 심사가 재개됐다.

박세아 기자 seeall@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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