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규탄과 엑스원 새 그룹 결성 요구 시위 현장. 사진. 김예슬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프로듀스101' 조작 논란으로 해체된 그룹 엑스원(X1)의 팬덤이 CJ ENM 규탄을 위한 본격 행동에 나섰다.  이들이 원하는 건 CJ ENM가 책임지고 엑스원과 별개의 새 그룹을 결성,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 앞에서 엑스원 새그룹 지지 연합이 주최한 'CJ ENM 규탄과 엑스원 새 그룹 결성 요구 시위'가 열렸다. 현장에는 800여 명의 팬들이 모여 한목소리로 엑스원 멤버들의 새로운 그룹 결성을 촉구했다.

엑스원은 지난 2019년 방송된 Mnet '프로듀스X101'(시즌4)를 통해 탄생된 그룹이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엑스원 전 멤버가 모두 조작으로 구성된 사실이 밝혀지며 지난 6일 공식 해체했다.

팬들은 엑스원 해체 과정에서 멤버들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과 일방적으로 모든 일이 진행된 점, CJ ENM과 소속사가 엑스원 멤버에 모든 책임을 지게 한 점을 들어 CJ ENM의 책임있는 대처를 촉구했다. 이를 위해 엑스원의 국내외 팬덤이 결집해 엑스원 새그룹 지지 연합을 결성, 대대적인 행동에 나섰다.

이들이 내건 요구 사항은 ▲피해받은 엑스원과 팬들에 대한 보상 ▲1월 31일까지 새 그룹 결성 의사 표명 ▲2월 7일 이내 각 멤버 소속사 대표단 재 회동 진행이다. 다음은 엑스원 새그룹 지지 연합 내 시위 주최 관계자와 미디어SR이 나눈 일문일답.

CJ ENM 규탄과 엑스원 새 그룹 결성 요구 시위 현장. 사진. 김예슬 기자

-시위에 나서게 된 이유는.
"엑스원 해체 발표 이후 성명문 발표 및 각 소속사에 새 그룹에 대한 제안서를 전했다. CJ ENM 측에 팩스나 전화를 통해 요청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새 그룹 결성을 바라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소속사나 CJ ENM 측에서 긍정적 피드백이나 새 그룹 결성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아 시위까지 단행하게 됐다."

-11명 완전체 새 그룹 결성이 최종 목표인가.
"11명이 다 함께하면 좋겠지만 실제로 소속사 대표들 미팅했을 때 합류를 바라지 않은 소속사가 있다. 해체까지 간 이상 엑스원 하기 싫은 멤버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11명 모으는 걸 목표로 하나 최대한 멤버들 의견 반영해 새 그룹으로 만들어지는 게 목표다."

-11명 멤버들로 다시 그룹을 만드는 게 조작 피해자들에 또 다른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등은 이번 시즌 전에도 접대 등의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난 상태다.
"멤버들은 피해자다. 모르는 사이 어른들 잘못으로 이뤄진 일인데 그 상황에서 멤버들의 잘못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멤버들이 설령 알았다고 해도 CJ ENM이 '갑'이고 소속사는 '을'이다. 아이들은 가장 밑에 있다. 소속사와 CJ ENM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게 아이들의 위치다. 어떤 목소리도 낼 수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 의견은 묵살됐을 거라 생각해서 절대적 피해자라 생각한다."

-새 그룹 결성됐을 때 활동 주관처가 CJ ENM이 되길 바라나.
"엑스원 결성은 각 소속사, CJ ENM이 합작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실제로 CJ ENM 허민회 대표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 당시 CJ ENM 자체적으로 엑스원과 아이즈원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향후 활동은 CJ ENM이 적극 지원하는 게 맞는 보상이고 책임이라 생각한다."

CJ ENM 규탄과 엑스원 새 그룹 결성 요구 시위 현장. 사진. 김예슬 기자

-새 그룹 결성 시 조작혐의 있는 소속사가 포함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팬덤 내부 반응은.
"절대 대다수의 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엑스원 멤버들이 그룹 활동을 하고 싶었다는 점이다. 멤버들 의지 적극 반영해 우리 역시 새 그룹 결성을 요청하고 있다."

-CJ ENM의 책임범위를 어디로 보나.
"새 그룹 결성과 활동에 대한 적극 지원이다. 지금까지 아이들이 하지 못 했던, 본래 예정됐던 리얼리티 방송이나 윈터송 발표 등 CJ ENM가 만들어낸 그룹이라면 했어야 할 모든 방송과 활동을 지지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개인활동 시작한 멤버들에 대해서는 보이콧이 진행되나.
"그룹 활동을 원하는 멤버들로 구성된 새 그룹을 결성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개인 솔로 활동과 그룹 활동 병행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엑스원과는 완전히 별개인 새 그룹으로의 재결성을 바란다고 했는데.
"엑스원이라는 이름 자체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 생각한다. 활동 원하는 멤버들이 있다면 새로운 이름으로도 얼마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멤버들 자체를 지지한다."

-멤버들에 직접적인 의사소통 창구 마련 노력 있었나.
"각 소속사에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 멤버들 의사 듣고자 노력하고 있다."

CJ ENM 규탄과 엑스원 새 그룹 결성 요구 시위 현장. 사진. 김예슬 기자

-소속사와 어떤 소통 가졌나.
"새 그룹 결성 시 이점과 팬들이 얼마나 그들을 지지할 건지 등의 통계 자료 만들어 제안서 형태로 소속사 대표들에 이미 전달했다. 오늘도 시위 전 각 소속사에 재 회동 통해 다시 새 그룹을 결성하라는 취지의 대자보를 붙이고 왔다. 시위는 CJ ENM 앞에서 하지만 CJ ENM과 소속사 양측에 새 그룹 결성을 요구하는 중이다.

-소속사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은.
"기존에 제안서 전달했기 때문에 소속사에 대한 추후 행동 방향은 결정된 바가 없으나 1월 31일까지 피드백 없을 경우 더 큰 규모의 시위를 계획 중이다. 이외 법적절차도 내부 논의 중이어서 정확한 설명은 어렵다."

-소속사 측으로부터 응답받은 내용 있나.
"현재는 공개할 수 없다."

-멤버들 피해 보상을 새 그룹 결성으로 정한 이유는?
"멤버들이 엑스원으로서의 활동을 원했기 때문에 아이들을 다시 묶어 활동시키는 게 최선의 방법인 것으로 보고 있다."

-CJ ENM에서 만든 그룹인 만큼 활동 기한이 정해져 있는데 기간의 변화를 바라고 있는지.
"팬들은 활동기간이 길수록 좋겠지만 여러 상황 많이 바뀌어서 계약기간 변경 등 다른 부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바라는 건 지속적 활동이다."

-CJ ENM이 새 그룹 활동을 주관하길 바라는 이유는?
"그것이 CJ ENM이 조작 논란 이후 멤버들에 직접 밝혔던 약속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CJ ENM이 책임지고 새 그룹 결성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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