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권상우 표 코믹액션과 B급 정서의 만남, ‘히트맨’
[리뷰] 권상우 표 코믹액션과 B급 정서의 만남, ‘히트맨’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0.01.21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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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트맨’ 포스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히트맨’ 포스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암살요원이 웹툰 작가가 된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멋진 모습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 이 요원은 다분히 현실적인 소시민 가장이다. 다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과거의 실력을 드러내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히트맨’은, 이 같은 상상에서 출발한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비밀 프로젝트 방패연 출신 전설의 암살요원 준. 하지만 현실은 연재작마다 악성댓글만 받을 뿐이다. 좌절하던 준은 술김에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그려 하루아침에 대박을 터뜨린 스타 웹툰 작가가 된다. 하지만 그로 인해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고 만다.

영화 ‘히트맨’ 권상우 스틸 컷.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히트맨’ 권상우 스틸 컷.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히트맨’ 스틸 컷.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히트맨’ 스틸 컷.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시종일관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된다. 무거운 톤은 장르 특성상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꾸준히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 온 최원섭 감독은 이번 영화를 두고 “제일 웃기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의도에 충실하게 그는 슬랩스틱과 말장난, 웃긴 상황을 배치하는 등 온갖 코믹 요소를 담아냈다. 다만 그 안엔 다소 시대에 동떨어진 웃음 코드도 섞여 있다. B급 정서로 포장되는 이 같은 연출은 마니아층에 좋은 반응을 얻을 듯하다.

영화 전반에 걸쳐 나오는 과거의 정통 힙합은 반가운 지점이다. 드렁큰타이거의 히트곡 ‘몬스터(Monster)’를 필두로 쏟아지는 배경음악들은 동 시대를 경험한 관객들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또 다른 재미요소가 될 전망이다. 주요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실험적인 연출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전반적으로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관통하는 코드가 담긴 영화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새로운 연출들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장르에 걸맞게 코믹 장르에서 입지를 다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점도 돋보인다. 이들이 펼친 현장에서의 애드리브가 영화에 대거 담기며 주요한 웃음코드로 활용되는 등 배우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과거 ‘두사부일체’·‘가문의 영광’ 등으로 코믹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정준호는 여전한 코믹 감각을 십분 발휘했다. 극 중 권상우와 절묘한 합을 자랑하는 장면들 역시 그의 코미디 본능이 빛난 부분 중 하나. ‘와이키키 브라더스’·‘고백부부’를 통해 새로운 코믹 주자로 떠오른 배우 이이경은 애드리브로 화려한 캐릭터 플레이를 선보였다. 황우슬혜 역시 임팩트 강한 여러 장면을 만들어내며 웃음기를 더했다. 그가 선보이는 막간 액션 역시 볼거리다.

영화 ‘히트맨’ 스틸 컷.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히트맨’ 스틸 컷.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히트맨’ 스틸 컷.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히트맨’ 스틸 컷.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코믹, 액션 두 장르에 특화된 배우 권상우를 기용한 것은 이 작품의 신의 한 수다. 국정원의 에이스 암살요원부터 가족에 무시당하는 가장의 짠한 면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믿고 보는 코믹 액션의 대가’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는데, 그의 강점으로 꼽히는 깔끔한 액션은 영화 분위기를 환기하며 보는 맛을 더한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재밌게 봤던 여성 관객은 물론 ‘말죽거리 잔혹사’에 열광했던 남성 관객까지도 ‘히트맨’에서의 권상우에 열광할 지점이 분명히 있다. 코미디의 완급조절은 물론 눈에 띄는 액션연기까지 권상우의 원맨쇼라 표현할 만한 장면들이 다수 배치됐다. 배우 권상우를 알차게 활용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감독의 욕심이 다소 과하게 다가오는 지점도 있으나, 설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부담 없이 보기엔 괜찮은 영화다. 드라마 ‘SKY캐슬’을 재밌게 본 관객이라면 부녀 호흡을 맞췄던 정준호와 이지원이 함께 한 모습을 보며 반가움을 느낄 법하다. 영화와 만화, 뮤직비디오 느낌이 어우러져 킬링 타임으로 즐기기엔 꽤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하다. B급 정서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특히나 볼 만한 작품. 22일 개봉. 러닝타임 110분. 15세 이상 관람가.

김예슬 기자 yeye@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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