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사옥. 사진. 김사민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을 1000억원에 인수한다. 손해보험사가 자회사로 포함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고 종합금융사의 외형을 확장해나갈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전날(20일) 이사회를 열고 더케이손해보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더케이손보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업계에서 알려진 인수가는 1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구체적인 매각설이 흘러나왔을 때 1000억원에서 1600억원 내외로 기대 가격이 형성된 바 있다. 

당시 교직원공제회 측은 미디어SR에 "현재 언론에 나오고 있는 1100억원 수준의 인수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조차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기대보다 낮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직원공제회가 지분 30%를 그대로 들고 있게 되면서 하나금융지주와의 시너지를 통한 지분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부터 교직원공제회와 함께 예비실사 등 물밑작업을 이어왔지만 가격 협상 작업이 지속하면서 해를 넘겨 전날 이사회 의결이 진행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증권사, 카드사, 생명보험사, 저축은행 등 핵심 자회사를 12개 거느리고 있지만, 손해보험사가 없어 포트폴리오 완성도가 미흡했다. 이에 지난 2018년 말 '하나손해보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면서 손해보험사 인수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내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더케이손보의 자산 규모는 8953억원으로, 업계 하위권에 속하지만 종합손해보험사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어 낮은 가격에 이를 취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나금융지주는 자동차보험에 특화된 더케이손보의 특성을 살린 디지털 종합손보사를 만들어 하나은행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지난 2012년 외환은행 인수 후 M&A 시장에서 주춤했던 하나금융지주가 8년 만에 나선 금융사 인수다. 2025년까지 비은행 사업이익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에 따라 외형 성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양새다.

한편 더케이손보는 교직원공제회가 2003년 100% 출자해 설립한 손보사로, 자동차보험 전문회사로 출발했지만 지난 2014년 종합손보사 지위를 취득했다. 가입자 절반가량이 교직원이어서 보험계약 해지율이 낮고 보험금 미납 우려도 비교적 적은 점이 장점이다. 

하나금융지주의 더케이손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은 이달 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21일 미디어SR에 "더케이손보 인수 관련 건에 대해서는 어제 이사회 의결이 있었지만, 아직 SPA가 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세부적인 사항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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