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별세, 신동빈의 롯데 되나...신동주 전 부회장 아직도 경영권 노리는 중
신격호 별세, 신동빈의 롯데 되나...신동주 전 부회장 아직도 경영권 노리는 중
  • 정혜원 기자
  • 승인 2020.01.20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 저녁 8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롯데그룹 신격호 창업주 장례식 초례(장례를 시작하고 고인을 모시는 의식). 모처럼 30여명의 롯데 그룹 일가가 모였다(사진상 단상을 보고 앞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격호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 롯데지주 제공
19일 저녁 8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롯데그룹 신격호 창업주 장례식 초례(장례를 시작하고 고인을 모시는 의식). 모처럼 30여명의 롯데 그룹 일가가 모였다(사진상 단상을 보고 앞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격호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 롯데지주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19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롯데그룹의 경영권과 지배구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주의 지지도 분포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미 수년 째 임원 인사 및 사업 개편 등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을 포괄적으로 고려해볼 때 경영자나 지배구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거미줄’에 비유할 정도로 복잡한 롯데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 때문에 분쟁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에게는 2남 2녀가 있다.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에 결혼했던 고 노순화 씨 사이에서 낳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장녀,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간 후 시게미츠 하츠코(重光初子)씨와 결혼해 낳은 2남 신동주, 신동빈이 있다. ‘미스 롯데’ 1호 서미경 씨와는 사실혼 관계였으며 둘 사이에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이 있다.

20일 장례식장에서 모습을 보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重光初子) 여사. 사진. 구혜정 기자
20일 장례식장에서 모습을 보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重光初子)씨. 사진. 구혜정 기자

경영권 분쟁 등으로 사이가 소원했던 신동주, 신동빈 두 사람은 2018년 10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때 마주친 이후 1년3개월여만에 신 명예회장이 입원한 병원에서 재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소원했던 두 형제는 신 명예회장이 별세한 이후에야 장례식장에서 나란히 앉아 함께 조문객을 맞이했다.

2015년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야기한 ‘형제의 난’ 과정에서 신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고, 주주들은 사실상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선택을 했다. 2018년 신 회장이 ‘국정농단’ 관련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상태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이사직 해임과 신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이 모두 부결됐다.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로 롯데그룹 경영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종업원지주회 등 주요주주들이 신 회장에 우호적인 세력으로 평가돼 또다시 경영권 분쟁이 크게 불거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격호 명예회장 소유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이 적은 점도 신동빈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 신 명예회장이 가지고 있는 이 회사 지분은 0.4%로 알려져 있고, 신 회장은 4%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신동주 전 부회장 지분과 그가 최대주주인 광윤사가 가진 홀딩스 지분은 29% 가량이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에게 우호적인 임직원 및 관계사 쪽 지분이 50% 가량 된다. 이들 입장이 반대로 선회하지 않는 이상 신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신동주 전 부회장은 여전히 주주총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신의 이사 선임 안건을 제출하는 등 경영권 탈환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유언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며 고인의 사적 영역에 관련한 부분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혀 향후 유산 배분 및 그룹 경영권과 관련해 불씨가 남아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20일 신격호 명예회장(왼쪽)의 빈소를 찾은 해리 해리스 미국 주한대사(오른쪽)가 신동호 롯데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20일 신격호 명예회장(왼쪽)의 빈소를 찾은 해리 해리스 미국 주한대사(오른쪽)가 신동호 롯데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복잡한 현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롯데그룹은 지주회사를 출범시킨 뒤 ‘중간지주회사’인 호텔롯데 등을 롯데지주로 편입시키는 후속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과 일본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를 두고는 국내 증시 상장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일본계 법인이 99%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가 국내 증시에 상장되면 독립적인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된다. 무엇보다 롯데가 일본 회사라는 이미지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영자 이사장은 부친의 병세가 악화한 전날부터 병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 출장 중이던 신동빈 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이날 급히 귀국해 오후에 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롯데 그룹장으로 치러지고,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혜원 기자 won@mediasr.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식회사 데일리임팩트
  • 제호 : 미디어SR
  • 등록번호 : 서울 아 02187
  • 등록연월일 : 2012-07-10
  • 발행일 : 2012-06-18
  • 사업자 등록번호 : 774-88-006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676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53-1 대오빌딩 5층
  • 대표전화 : 02-6713-3470
  • 대표자 : 전중연
  • 발행인/편집인 : 전중연
  • 고문 : 이종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승균
  • 미디어SR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고충처리
  • 보도자료 수신처 : press@mediasr.co.kr
  • Copyright © 2020 미디어SR.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