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창업주 99세 일기로 별세, 1세대 경영인 시대 막 내려
신격호 롯데 창업주 99세 일기로 별세, 1세대 경영인 시대 막 내려
  • 정혜원 기자
  • 승인 2020.01.20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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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 사진. 롯데지주 제공
롯데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 사진. 롯데지주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지난 19일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향년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신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최종현 SK 회장 등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렸다.

노환으로 입원 중이던 신 명예회장은 전날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으며 19일 오후 4시 29분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롯데그룹의 청업주인 고인을 기리고자 그룹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명예장례위원장은 이홍구 前 국무총리, 반기문 前 UN사무총장이 장례위원장은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맡는다.

고인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에서 굴지의 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맨손으로 껌 사업을 시작해 롯데를 국내 재계 순위 5위 재벌로 성장시킨 '거인'으로 평가받는다. 

신 명예회장은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의 맏이로 태어난 그는 일제강점기인 1941년 혈혈단신으로 일본 행을 택했다. 그는 신문과 우유 배달 등을 이어가면서 와세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학업을 이어가기 위한 우유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부터 될성 부른 싹임을 인정받았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우유 배달 시간을 반드시 지켜 입소문이 났고, 그에게만 배달을 부탁하는 주문이 늘었다. 이에 신 명예회장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기에 이르렀다.

그 소문을 듣고 신 명예회장의 신용과 성실함에 반한 한 일본인은 그에게 선뜻 사업 자금을 내주기까지 했다. 신 명예회장이 비로소 ‘사업가’로의 첫 발을 내딛게 된 계기였다. 신 명예회장은 그 돈으로 1944년 선반(절삭공구)용 기름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웠다.

그러나 그 공장은 2차 대전으로 제대로 가동해보지도 못한 채 전소했다. 신 명예회장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허물어진 군수공장에서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재기에 성공한다. 그의 근성과 열정은 껌 사업이 다시 큰 성공을 거두면서 더 빛을 발하게 된다.

이후 자본금 100만엔, 종업원 10명을 데리고 ㈜롯데를 설립하게 됐다. 문학에 심취한 청년이기도 했던 신 명예회장은 1948년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가 열정적으로 애정을 쏟는 여주인공의 이름 ‘샤롯데’에서 롯데라는 이름을 따와 ‘롯데’라고 지었다.

롯데는 껌에 이어 과자의 중공업이라 불리는 초콜릿을 제조하는 데 성공하면서 캔디, 비스킷,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부문에도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1979년 12월 17일 롯데쇼핑센터 개장 테이프 커팅식. 사진. 롯데지주 제공
1979년 12월 17일 롯데쇼핑센터 개장 테이프 커팅식(왼쪽에서 세 번째가 신격호 명예회장). 사진. 롯데지주 제공

1967년 일본에서 사업을 일으킨 신 명예회장은 고국으로 눈을 돌렸다. 한·일 수교 이후 한국 투자 길이 열리자 롯데제과를 설립하고 관광과 유통, 화학과 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롯데제과에 이어 롯데그룹은 1970년대에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삼강(現 롯데푸드)으로 국내 최대 식품기업으로 발전했으며 롯데호텔과 롯데쇼핑을 설립해 당시에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유통·관광 산업의 현대화 토대를 구축했다. 또, 호남석유화학(現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등으로 국가 기간산업에도 본격 진출하였다.

특히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기필코 관광 입국을 이뤄야 한다"는 신념으로 롯데호텔과 롯데월드, 롯데면세점 등 관광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그는 평소에 외국 관광객들에게 언제까지나 고궁만 보여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해 고층 빌딩을 지어 새로운 한국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그 꿈은 마침내 지상 123층 높이 555m의 초고층빌딩을 포함하여 80만 5782㎡에 이르는 ‘롯데월드타워’ 전체 단지의 구상으로 이어졌다. 2014년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아쿠아리움 등이 개장했으며, 2017년 4월 3일 롯데 창립 50주년을 축하하며 초고층빌딩을 포함한 롯데월드타워가 문을 열면서 신 명예회장의 꿈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혜원 기자 wo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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