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장현국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넥슨을 통해 게임계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네오위즈를 거쳐 2014년 위메이드 대표로 취임해 6년째 회사를 이끌어가는 중이다. 2020년 3월 중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속에 냉철함을 품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판교의 전사, 혹은 싸움닭로 불린다. 중국 게임사와 `미르의 전설2` 저작권 소송 전쟁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 위메이드는 허가 없이 '미르의 전설2'를 따라한 중국 게임사들 때문에 강력한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장대표는 수많은 불법 게임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미르의 전설2' IP를 담는 플랫폼 '전기상점'을 내놓고자 한다. 양성화된 '미르' 전용 플랫폼에 정당한 로열티를 내고 게임을 서비스하는 공간이다. 소송은 소송대로 전개하면서 파트너십을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 현 NXC 대표. 장현국과 김정주는 서울대 동문으로 김정주가 선배다. 

장현국은 1996년 김정주의 권유로 넥슨에서 일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했지만, 돌이켜보면 넥슨은 게임사관학교나 다름없었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웹젠 대표)과 홈페이지 만드는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국은 넥슨에서 일하며 '일의 즐거움'을 깨달았다. 일에 재미를 느끼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결국 게임업계로 발을 들였고, 아직까지도 `일의 즐거움`이 자신의 원동력이다.

세월이 흘러 2019년 김정주는 넥슨을 매각하려 했고, 장현국은 여전히 게임업계에 남아있다. 장현국은 한 인터뷰에서 넥슨 매각에 대해 "넥슨은 이미 큰 회사고 전문경영인이 운영한 지 오래돼 본인의(김정주) 재산을 어떻게 처분하냐에 따라 경쟁력이 좌지우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 게임 산업에 실질적인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넥슨에 대해 비전을 가진 사람이 인수하면 더 좋은 기회를 만들 수도 있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나성균 

네오위즈 창업자. 현 네오위즈홀딩스 대표. 

1996년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함께 네오위즈를 창업했다. 나성균은 경영을 맡고, 장병규는 기술 개발을 맡았다. 인터넷 자동 접속 프로그램 `원클릭`, 웹인터넷 채팅 서비스 `세이클럽` 등을 흥행시키며 크게 성장했다.

2003년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에 뛰어들어 고스톱, 포커 등의 게임을 서비스했다. 이후 FPS `스페셜포스`, 스포츠게임 `피파온라인` 등을 히트시키며 게임업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장현국은 2000년 나성균을 따라 네오위즈에 들어가 네오위즈게임즈 전략기획본부장, 네오위즈 모바일 대표 등을 역임했다. 그는 네오위즈CRS, 네오위즈모바일, 에이시티소프트 등 대형 M&A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네오위즈게임즈를 한 단계 성장시킨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이자 위메이드의 핵심 IP `미르의전설2` 개발자. 현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 은둔형 경영자로 세간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국민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액토즈소프트에서 일하다 `미르의전설2`(이하 미르2)를 갖고 나와 2000년 위메이드를 설립했다. 

2001년 `미르2`를 출시해 중국과 한국에서 대박을 쳤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높았는데, 중국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첫 게임이다. 

위메이드는 액토즈소프트(이하 액토즈)에서 분사된 법인이었는데, 분사 과정에서 액토즈가 위메이드 지분 40%와 미르 IP 공동 소유권을 보유하게 됐다. 액토즈는 2007년 위메이드에 보유 지분 전량을 넘겼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나성균과 네오위즈를 창업해 대박을 터뜨리고, 네오위즈를 나온 뒤에는 `첫눈`을 창업해 NHN에 매각했다. 이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블루홀(현 크래프톤)을 창업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장현국과 같이 네오위즈 출신이다. 창업자이기도 한 장병규는 네오위즈에서 기술개발을 맡았고, 장현국은 전략기획을 담당했다. 

현재 IT 업계는 네오위즈 출신들이 꽉 잡고 있다. 신중호 라인주식회사 공동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등 IT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모두 네오위즈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스타트업의 전설인 장병규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인물인데, 2017년 위메이드가 스타트업 투자를 철회한 것을 두고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다소 실망스럽다"며 의견을 낸 바 있다. 

미르의 전설2

위메이드의 핵심 IP인 MMORPG다. 

초기 서양풍 판타지 게임이 주류였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무협 게임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블루오션이던 중국 시장에 진출해 중국의 국민 게임으로 떠올랐다. 2004년 중국 게임시장에서 65%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2009년에는 중국 내 회원 수 2억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르2`와 유사한 게임을 `전기류 게임`이라 부를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그럼에도 위메이드는 그 성공의 단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중국의 수많은 게임사들이 `미르2`를 베껴 짝퉁 게임을 양산했기 때문. 전기류 게임 시장 규모는 무려 4조원대로 추정되지만, 막상 제작사인 위메이드의 매출은 2018년 기준 1271억원에 불과하다. 

위메이드가 중국에서 확인한 `미르2` 짝퉁 게임은 수천 개가 넘는다. 모바일 게임은 7000개, 웹게임은 700개, HTML게임 300개, PC 사설 서버에서 운영되는 것은 너무 많아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다. 

이에 장현국이 `소송`이라는 칼을 뽑은 것이다. 상대가 중국인 만큼 무모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장현국은 소송을 통해 `미르2`가 위메이드 것임을 확실히 하고 `미르` IP를 확장시켜 회사를 성장시킬 계획이다. 

샨다게임즈

위메이드와 질긴 악연의 중국의 게임사.

위메이드는 2001년 샨다와 손잡고 `미르2`를 중국에 수출한다. 그런데 2002년 샨다는 위메이드가 제대로 개발지원을 하지 않았다며 로열티 지급을 중단했고, 반발한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는 서비스 계약을 파기했다. 

문제는 샨다가 2003년 7월 개발진의 허락을 받지 않고 `미르2`와 흡사한 `전기세계`를 출시한 것. 저작권 침해에 열받은 위메이드와 액토즈는 공동으로 중국서 서비스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에 이른다. 

그러나 같은 입장을 견지하던 액토즈가 샨다로부터 밀린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2003년 8월 `미르2` 중국 서비스 계약을 2년 연장했다. 위메이드와 의견 합치가 안 된 상황이었고, 위메이드는 반발했다. 2004년 샨다가 액토즈를 인수하면서 위메이드와 액토즈는 다른 길을 가게 된다. 

2007년 중국 인민법원의 화해 조정에 의해 분쟁이 마무리된 듯 했으나, 이후 모바일과 웹게임에서 문제가 터졌다. 

모바일 게임이 대세로 떠오르자 샨다는 `미르` IP를 활용해 웹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위메이드는 샨다가 협의 없이 게임을 만들었다며 불법이라 주장한다.

오히려 샨다만 '미르2' IP를 침해했다면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른다. 너무나 많은 짝퉁 게임이 중국에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 진짜 문제이기 때문. 위메이드는 중국 불법 게임을 상대로 약 70여 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연이어 승소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12월 중국 상해 지식재산권 법원은 샨다와 액토즈가 `미르2`의 공유저작권을 침해했다고 판결내렸다. 또한 상해 보타쿠 인민법원은 중국 게임사 킹넷의 `왕자전기`가 정당한 계약 없이 `미르2`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보고 2500만 위안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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